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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POP초점]출발 늦은 ‘20세기 소년소녀’, 그럼에도 희망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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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MBC 제공


[헤럴드POP=장우영 기자] 정상 탈환을 위해 힘을 내도 모자랄 판에 출발이 늦어지면서 힘이 빠졌다. 그럼에도 아직 게임은 시작되지 않았고, 경쟁자들이 멀리 가지 못했기 때문에 힘을 낼 요소는 충분하다.

MBC 새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가 드디어 첫방송 일자를 확정지었다. 오는 10월2일 오후 10시가 시청자들과 처음 만나는 날이다.

당초 ‘20세기 소년소녀’는 오늘(25일) 오후 10시 첫방송 될 예정이었다. 전작 ‘왕은 사랑한다’가 지난 19일 종영했기에 당연한 수순이었다. ‘20세기 소년소녀’ 역시 TV와 온라인 등 예고 영상을 내보내면서 첫방송 일자를 25일로 고지했다.

하지만 뜻밖의 암초에 부딪혔다. 지난 4일 0시를 기점으로 시작된 MBC 총파업의 영향을 받은 것.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는 경연진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내세우며 전면적인 총파업에 돌입했다. 예능 프로그램은 모두 멈췄고, ‘돌아온 복단지’, ‘병원선’ 등 드라마도 편성에 차질을 빚었다.

‘20세기 소년소녀’ 역시 총파업의 여파를 피하지는 못했다. 총파업 여파로 촬영이 중단됐고, 2주 만에 촬영이 정상화 되는 등 촬영 환경이 급변했다. 여기에 첫방송 전 통상적으로 진행되는 제작발표회 일정도 고지되지 않았다. 때문에 ‘20세기 소년소녀’의 첫방송이 제대로 전파를 탈 수 있을지 관심이 증폭됐다.

결국 ‘20세기 소년소녀’는 25일 첫방송을 사수하지 못했다. MBC 측은 “촬영 일정으로 인해 ‘20세기 소년소녀’ 첫방송 일정이 연기됐다”며 오는 10월2일에 첫방송될 수 있도록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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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KBS 제공


‘20세기 소년소녀’ 첫방송이 불발된 가운데 월화극 판도는 혼전 양상이다. 서현진, 양세종을 앞세운 ‘사랑의 온도’로 SBS가 ‘조작’에 이어 가장 높은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KBS2 ‘란제리 소녀시대’는 4%대 시청률이지만 추억을 부르는 소재와 신선한 얼굴로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 MBC 월화극은 침체기다.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과 ‘파수꾼’으로 지켜온 두 자릿수 시청률이 ‘왕은 사랑한다’에 이르러서 무너진 것. 임시완, 임윤아, 홍종현 등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왕은 사랑한다’는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혔지만 사전제작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7%대 시청률에 머물렀다. 1위는 아니어도 두 자릿수 시청률로 자존심을 지켰던 MBC로서는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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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인 점은 ‘20세기 소년소녀’가 이제라도 첫방송 일자를 확정지었다는 점이다. 25일 MBC 측은 ‘20세기 소년소녀’ 제작발표회 일정과 함께 첫방송 일정을 10월2일로 고지했다. 특히 첫방송 일자가 추석 연휴 시작이기도 한 10월2일이라는 점은 ‘20세기 소년소녀’가 희망을 가져볼 대목이다. 추석 연휴에 가족들이 모여 TV를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이 고무적이다. ‘20세기 소년소녀’는 추억을 자극하는 요소가 많기 때문에 다양한 시청층을 공략할 수 있다. 이 같은 장점을 살린다면 충분히 경쟁작들보다 늦은 출발이지만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출발선에서 잠시 물러났던 ‘20세기 소년소녀’는 우여곡절 끝에 다시 출발선에 서게 됐다. 이미 경쟁자는 앞서간 상황이지만 그렇게 멀어지지 않았다. 간신히 출발선에 다시 선 ‘20세기 소년소녀’가 경쟁자들을 따라잡고 그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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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한편, ‘20세기 소년소녀’는 어린 시절부터 한동네에서 자라온 35살, 35년지기 세 여자들이 서툰 사랑과 진한 우정을 통해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감성 로맨스 드라마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이선혜 작가와 ‘가화만사성’, ‘운명처럼 널 사랑해’, ‘여왕의 교실’ 등을 연출한 이동윤 PD가 의기투합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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