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승리 날린 5회 2볼넷…많은 투구수에 6승 '물거품'

4⅔이닝 5K 무실점…승리요건에 아웃카운트 한 개 남기고 강판

류현진(30·LA 다저스). © AFP=News1

투구수가 많아지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냉정하게 강판을 결정했다. 마지막 순간 나온 2개의 볼넷에 잘 던지던 류현진(30·LA 다저스)의 승리가 날아갔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선발 등판, 4⅔이닝동안 98구를 던지면서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6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이후 12일만에 등판한 류현진은 이날 워싱턴 강타선을 잘 막아줬다. 상대 선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무실점 행진이 깨지는 순간에도 류현진은 잘 버텼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투구수였다. 스트라이크 존에서 확연히 벗어나는 볼이 많아지면서 1회부터 많은 공을 던져야했다. 1회부터 세 타자 연속으로 풀카운트 승부를 벌이면서 18개의 공을 던졌다.

2회에도 많이 던졌다. 1사 후 연속 안타를 맞는 등 위기에 몰리면서 투구수가 많아졌다. 마이클 테일러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음에도 19구를 던졌다.

3회에는 14구로 다소 안정을 찾았던 류현진은 4회 다시 안타 한 개를 맞으면서 17구를 던졌다. 그래도 4회까지 68구는 아주 많은 투구수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볼넷이 한 개도 없었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5회였다. 류현진은 첫 타자 마이클 테일러를 4구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맷 위터스와의 승부에서 고전했다. 위터스가 2스트라이크 이후 무려 5개의 파울을 걷어냈고, 11구까지 끈질긴 승부를 벌였다. 류현진이 삼진을 솎아내 웃었지만, 투구수는 어느덧 80구를 넘겼다. 다저스 불펜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기에서 앞선 4이닝동안 나오지 않았던 볼넷이 연속으로 나왔다. 류현진은 투수 스트라스버그와의 승부에서 연속 3개의 파울 커트를 당하는 등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9구 끝에 볼넷을 내줬다.

류현진은 이어진 타석의 트레이 터너에게도 첫 3구를 볼로 던졌다. 이후 2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결국 6구가 빠지면서 또 다시 볼넷을 내줬다. 여기에서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마운드를 올랐고, 교체를 결정했다.

1-0의 살얼음 승부이기는 했지만, 아웃카운트 한 개만 더 잡으면 승리요건이 갖춰지는 상황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컸다. 특히 4회까지 나오지 않았던 볼넷이 5회 2사 이후 연속으로 나오면서 류현진은 승리를 날리게 됐다.

다저스는 현재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미 확정지은 상태다. 류현진으로서는 일단 포스트시즌 선발 진입이 최우선 목표다. 류현진이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투구수 조절과 함께 70구 이후 떨어지는 구위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starburyny@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