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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돌아온 롯데 레일리 'LG킬러' 입증, 4위 지킴이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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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롯데 레일리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LG와 롯데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돌아온 브룩스 레일리(29)가 롯데의 4위 지킴이로 우뚝 섰다. 우타자 몸쪽을 깊숙히 찌르는 빠른 공을 중심으로 갈 길 바쁜 LG 타선을 3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묶고 팀 승리를 지켜냈다.

레일리는 12일 잠실 LG전에 선발등판해 7.2이닝 4안타 1실점으로 시즌 11승(7패)째를 수확했다. 14연속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갔고 지난 6월 24일 잠실 두산전 승리(7이닝 4실점) 이후 선발 8연승, 원정 5연승을 질주했다. 조쉬 린드블럼과 조정훈이 가세해 마운드가 탄탄해졌지만 레일리가 중심을 잡지 못했다면 롯데의 반등도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8회말 2사 2루에서 손승락에게 바통을 넘겼지만 LG 채은성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레일리의 자책점이 됐다.

지난 3일 한화전 승리로 2년 만에 10승 고지를 밟은 레일리는 아내 출산으로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미국으로 짧은 휴가를 다녀왔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귀국해서 한국에서 주말을 보냈기 때문에 시차적응은 끝났을 것이다. 본인이 토요일(10일) 경기에 등판하겠다고 했지만, 무리할 필요 없다고 판단했다. 오늘(12일)과 17일 사직 SK전에 나서는 것이 본인이나 팀에게 더 이득이라고 봤다”며 “잘 던져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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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발투수 레일리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LG와 롯데의 경기 7회말 무사 1,2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포수 강민호를 가리키며 기뻐하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레일리는 조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타선이 1회초 영점이 잡히지 않은 헨리 소사를 상대로 두 점을 벌어주자 1회말부터 공격적인 투구로 LG 타선을 제압했다. 최고구속은 145㎞까지 측정됐는데 빠른 공이 우타자 몸쪽으로 예리하게 꺾여 들어가거나 좌타자 바깥쪽으로 살짝 휘어지며 떨어져 상대 배트 중심을 비껴갔다. 커브와 체인지업을 일대 일 수준으로 섞어 좌우 타자 바깥쪽뿐만 아니라 히팅포인트 앞뒤 타이밍까지 완벽히 빼앗는 노련미도 돋보였다. 공격적이면서 볼 카운트에 따라 타이밍을 흔드는 완급조절은 106개를 던지면서 삼진을 9개나 빼앗아낸 동력으로 작용했다.

위기도 없지 않았다. 2회말 1사 1루에서 1루에 던진 견제구가 뒤로 빠져 2루 위기를 맞았고, 4회말 1사 1루에서는 폭투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그 때마다 볼끝에 변화를 주는 섬세한 투구로 땅볼이나 팝플라이를 유도해 손쉽게 위기를 벗어났다. 7회말 무사 1, 2루 위기에서는 야수들의 도움으로 실점을 막아냈다. 무사 1, 2루에서 이형종이 페이크 번트 앤드 런을 시도했는데 중간수비를 펼친 2루수 앤디 번즈가 팔을 쭉 뻗어 직선타로 처리했다. 곧바로 2루에 던져 미처 귀루하지 못한 2루주자까지 잡아낸 뒤 강승호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보내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사실상 승리 9부 능선을 넘어서는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이날 호투로 올시즌 LG를 상대로 두 경기에서 13.2이닝 5실점(3자책점) 방어율 1.98로 모두 승리를 따내 포스트시즌 전망을 밝혔다. 데뷔 후 LG전 11경기에서 5승 무패로 압도해 와일드카드 1차전 선발로 손색없는 성적을 남겼다. 레일리는 “아이가 태어난 것이 세상을 새로운 관점으로 보는 계기가 됐다. 미국을 다녀와 피곤했지만 계획하에 다녀왔기 때문에 차질없이 경기할 수 있었다. 번즈와 문규현의 멋진 수비로 승리할 수 있었다. 내일도 오늘처럼 경기한다면 팀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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