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지방 몸 밖으로 배출
나쁜 콜레스테롤 감소
하루 35㎎ 이상 먹어야
보이차 건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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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건강을 위협하는 시한폭탄이다. 단순히 체중이 늘었다는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으로 걷잡을 수 없이 번져 나간다. 최근 중국의 전통차인 보이차로 건강을 관리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보이차는 몸속에 과다하게 쌓인 체지방을 효과적으로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예로부터 약차(藥茶)로 불렸다. 마시면 몸이 편해진다는 보이차에 대해 알아봤다.
보이차는 발효 흑차의 일종이다. 중국 윈난성 보이현에서 만들어져 보이차라고 이름 붙여졌다. 찻잎을 그대로 말리는 녹차와 달리 미생물균을 증식시켜 발효·숙성한다. 이 과정에서 차의 향은 진해지고 떫은맛은 옅어진다. 보이차 특유의 다양한 효능도 강화된다. 중국 전통 의학서 『본초강목습유(本草綱目拾遺)』에는 보이차가 ‘몸의 해로운 기름기를 제거하고 숙취·갈증 해소와 소화에 도움을 준다’고 기록돼 있다.
세포 노화 예방하는 카테킨 많아
최근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보이차의 건강 성분이 있다. 바로 ‘갈산(Gallic acid)’이다. 지금까지 인정받은 갈산의 생리활성 기능성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체지방 감소다. 갈산은 지방이 체내에 쌓이는 것을 억제한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고기동 교수는 “갈산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효소인 리파아제의 활동을 방해해 체지방이 몸속으로 흡수되지 않고 배출되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보이차를 꾸준히 마시는 것만으로도 체지방이 쌓이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는 의미다.
2011년 미국 영양연구학회지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만인 성인 18명에게 일상적인 식사(1800㎉)를 하면서 매일 보이차 추출물 1g을 12주 동안 섭취하도록 했더니 복부의 내장지방 면적이 평균 8.7%(9.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보이차 추출물을 섭취하지 않은 그룹(18명)은 내장지방이 오히려 평균 4.3%(4.5㎠) 늘었다. 특히 한 실험 대상자는 보이차 추출물을 복용한 후 내장지방이 16%(29.66㎠), 허리둘레는 2.08㎝ 줄었다.
둘째는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이다. 콜레스테롤은 혈관 속 지방이다. 생명을 유지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많아지면 빨갛게 녹슨 수도관처럼 혈관 벽을 따라 차곡차곡 쌓인다. 혈관이 서서히 좁아지면서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거나 아예 막아버린다. 중증으로 진행하면 동맥경화·뇌졸중·협심증 같은 치명적인 심뇌혈관 질환으로 악화한다.
콜레스테롤, 간으로 재흡수 막아
인체 적용시험에서도 보이차 추출물의 혈관 보호 효과가 입증됐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성인 25명에게 12주 동안 보이차 추출물을 매일 1g씩 섭취하도록 한 결과 LDL 콜레스테롤이 162㎎/dL에서 147.3㎎/dL로 9% 감소했다. 보이차 추출물을 섭취하지 않은 군은 의미 있는 변화가 없었다(영양연구, 2008).
콜레스테롤 수치가 위험 수준에서 경계 수준으로 개선된 결과다. 보이차 추출물을 꾸준히 섭취하면서 건강관리를 병행하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상(100~130㎎/dL)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체지방 감소와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이차 추출물의 기능성을 인정했다.
보이차의 건강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섭취량이 중요하다. 적어도 하루에 갈산 35㎎을 섭취해야 한다. 여러 연구를 통해 도출된 유효 섭취량이다. 일반적으로 보이차 한 잔에는 갈산이 약 1.06㎎ 들어 있다. 매일 33잔을 마셔야 섭취할 수 있는 양이다.
현실적으로 유효 섭취량을 채우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보이차 성분을 압축한 추출물 형태의 건강기능식품이 각광받고 있다. 보이차 추출물 1g에는 갈산 35㎎이 함유돼 있다. 보이차 추출물을 기호에 따라 따뜻한 물이나 시원한 물에 타서 간편하게 일반 차처럼 마시면 된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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