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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건강한 가족] 꽃밭에선 마스크 쓰고 풀밭에선 긴옷 입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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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가 알레르기비염 일으켜

털진드기·설치류는 감염병 옮겨

건조한 탓에 아토피·건선 악화

건강한 가을 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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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는 항상 건강에 유의해야 하는 시기다. 몸이 계절의 변화에 빨리 적응하지 못해서다. 특히 가을에는 밤낮으로 일교차가 커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그만큼 감기, 알레르기 비염을 비롯한 각종 호흡기 질환에 쉽게 노출된다. 게다가 추수·성묘·단풍 구경 등 야외활동도 잦아 가을철 유행하는 감염병에 걸릴 위험도 크다. 건조해지는 바람은 피부 질환을 부른다. 가을철 건강관리를 위해 신경 써야 할 때다. 건강한 가을 나기를 위한 건강 관리법을 알아봤다.

가을은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게 잔인한 계절이다. 끊임없이 나오는 콧물·재채기에 시달린다. 가을에 접어들면 날리기 시작하는 쑥·돼지풀 등의 꽃가루가 가을철 유행하는 바이러스와 섞여 호흡기로 들어와 알레르기 비염을 악화시킨다.

숨어 있는 알레르기 질환 유전인자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다면 알레르기 원인 물질 접촉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책이다. 하지만 무작정 외출을 줄이거나 환기를 시키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 전문가들은 약물치료로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한다. 우선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시작된다고 느낄 때부터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복용약이나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약제가 처방된다. 규칙적으로 꾸준히 복용·사용하면 증상을 개선해 편안한 가을을 보낼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없는 사람이라고 안심할 순 없다. 주위 환경에 따라 언제든 증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가천대 길병원 호흡기내과 이상표 교수는 “알레르기 질환 유전인자는 오랫동안 잠재해 있다가 강한 오염 물질에 노출되는 순간 발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누구나 안심하지 말고 항상 청결한 환경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가을철에는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한다.

가을철 야외활동 중에는 감염병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가을이면 감기인 줄 알고 병원을 찾았다가 감염병으로 진단받는 사람이 많다. 가을철 감염병은 발병률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매년 꾸준히 발생한다. 특히 성묘·나들이 등의 야외활동 시 무방비로 외출했다가 감염되는 게 대부분이다.

가을철 유행하는 쓰쓰가무시증·렙토스피라증·신증후군출혈열이 대표적이다. 털진드기·설치류를 매개로 번져 나간다.

털진드기나 설치류가 많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만 주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골프장·공원 등 잔디가 있는 곳은 어디든 감염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매년 이맘때면 질병관리본부가 감염병 주의보를 발령하는 이유다.

풀·잔디가 많은 장소에서 야외활동을 한다면 긴 옷이나 모자·목수건 등으로 신체 노출을 최소화해 균과 바이러스를 사전에 차단하는 게 좋다. 풀숲에 옷을 벗어두지 않고 휴식 시에는 돗자리를 사용한다. 외출 후에는 즉시 샤워를 하고 입었던 의류는 그날 세탁한다.

야외활동 후 근육통·피부발진·발열·두통·충혈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금세 회복된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감염내과 정은주 교수는 “감염병에 걸려도 면역력이 좋은 사람은 항생제로 치료하면 2~3일 내로 호전된다”고 말했다.

야외활동 후 즉시 샤워, 의류 세탁
가을의 건조한 대기는 아토피나 건선 등 기존 피부 질환을 악화시키고 새로운 피부 건조증도 일으킨다. 가을의 낮은 기온과 습도로 땀 분비가 줄면서 피부 표면 각질층에 함유된 수분의 양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원래 피부 질환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집에서 간단한 관리만 해도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건조한 가을에는 때수건으로 피부를 문지르는 목욕보다 가벼운 샤워가 좋다. 샤워 후에는 3분 이내 로션·크림을 발라 수분을 유지한다. 오일만 바르면 오히려 수분 공급을 방해할 수 있어 오일은 보디로션이나 크림을 바른 후 사용하는 게 좋다. 보습은 수시로 해줘야 효과적이다. 또 실내에서 입이 마르거나 피부가 가려워지면 가습기를 틀거나 젖은 수건을 널어 공기 중에 수분을 공급해준다.

이미 피부가 건조해져 심하게 가려워지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건조한 피부를 계속 긁다간 상처가 생겨 세균·진균 등에 노출돼 염증이 생기기 쉽다. 서울 성모병원 피부과 이지현 교수는 “가렵다고 긁거나 무작정 참기보다 병원에서 항히스타민제나 국소 스테로이드제로 증상을 개선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Tip│가을철 건강 위한 질환별 생활수칙
알레르기 비염

실내에선 환기 후 공기청정기로 공기 질을 유지하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한다.



계절성 감염병

야외활동 시에는 긴 옷을 입는다. 귀가 후 즉시 샤워를 하고 입었던 옷은 세탁한다.

피부 건조증

가을은 가벼운 샤워가 좋다. 샤워 후 3분 내로 로션·크림 형태의 보습제를 바른다.



신윤애 기자 shin.yu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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