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1 (화)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건강한 가족] 심장 기능 약화로 생긴 심부전, 뇌졸중 발병 위험 4배 높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고혈압·당뇨병 앓았거나

나이 많은 심부전 환자

뇌졸중 걸릴 가능성 더

병원리포트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시혁·최동주 교수팀
심장의 기능이 떨어져 신체에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는 심부전을 앓고 있는 사람은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부전은 최근 인구 고령화로 급격하게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질환이다. 2040년에는 국내 심부전 환자가 17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강시혁·최동주 교수팀은 심부전이 있는 환자는 뇌졸중을 앓을 위험이 일반인보다 4배 높다고 최근 밝혔다. 심장 혈관 질환인 심부전이 뇌 혈관 질환인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심장·뇌 혈관 질환의 연관성이 높다는 것은 많이 알려졌지만, 국내 심부전 환자의 뇌졸중 발병 위험을 체계적으로 보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10년간(2003~2013년) 국민건강보험 코호트 약 9만7000명의 데이터를 추적·분석했다. 그 결과 심부전 환자는 연간 뇌졸중 발병 위험이 2.2%로 일반인(0.6%)보다 4배가량 높았다. 구체적으로 65세 이상의 심부전 환자는 뇌졸중 발병 위험이 65세 미만인 환자의 2배에 달했다. 75세 이상인 환자는 75세 미만보다 뇌졸중 발병 위험이 3배 컸다.

같은 심부전 환자 중에서도 고령이고 고혈압·당뇨병·뇌졸중 과거력이 있다면 뇌졸중 위험이 더 커졌다. 고혈압이 있는 심부전 환자는 뇌졸중 위험이 1.41배, 당뇨가 있으면 1.36배, 뇌졸중 과거력이 있는 경우에는 1.58배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심장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해 맥박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이 있는 심부전 환자도 뇌졸중 발병 위험이 컸다.

심부전은 심근경색·협심증 같은 모든 심장 질환의 종착역이다. 먼저 심장 혈관에 노폐물이 쌓여 좁아지면 심장으로 혈액 공급이 부족해져 심장을 움직이는 근육이 서서히 죽는다. 남아 있는 심장근육의 노동 강도가 세진다. 이런 식으로 심장 손상이 쌓이면 어느 순간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른다. 한 번 심부전이 발병하면 완치가 어렵고 5년 내 사망률이 5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강시혁 교수는 “심부전은 암보다 치명적이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피로감·부종·호흡곤란으로 노화 증상과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예후가 급격하게 나빠진다”며 “평소 심부전을 적절히 치료하면서 뇌졸중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심장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에 발표됐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모바일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카카오 플러스친구] [모바일웹]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