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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국가대표 농락했던 수원 윤용호 "대표팀 경기가 큰 경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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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선발 데뷔전서 데뷔 골…"다음 경기엔 진가 보여드리겠다"

연합뉴스

수원 삼성 윤용호(가운데)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과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 홈경기에서 데뷔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연합뉴스]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바로잡습니다. 대표팀과 경기에서 골을 넣은 선수는 윤영호가 아니라 윤용호입니다."

지난 7월 26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전을 앞두고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수원 삼성과 비공개 연습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예상과 다르게 나왔다. 수원이 신인 선수 윤용호의 2골을 앞세워 대표팀을 2-1로 격파했다.

윤용호는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 단 1경기만 교체 출전한 무명 중의 무명이었다.

당시 대한축구협회가 경기 결과를 알리다 윤용호의 이름을 윤영호로 오기할 정도로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다.

사실 수원은 윤용호를 오랜 기간 지켜봤다. 윤용호는 그동안 두꺼운 선수층으로 인해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다수의 선수가 부상으로 낙마하고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A매치 기간 연습 경기에서 출전 기회를 잡았다.

그는 거제도에서 진행한 전지 훈련 건국대와 연습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대표팀과 연습경기에서도 멀티골을 기록하며 서정원 감독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리고 A매치 기간 이후 첫 경기인 10일 전남 드래돈즈전에 첫 선발 기회를 잡았다.

윤용호는 서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그는 1-0으로 앞선 전반 16분 산토스의 킬패스를 받아 수비수 사이에서 칩슛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는 쐐기 골을 터뜨렸다.

그의 공격은 계속됐다. 후반 11분 아크서클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후반 20분엔 김민우의 땅볼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는 등 적극적인 공격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수원이 유스팀 출신의 새로운 보석을 발견한 것이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윤용호는 다른 신인선수들처럼 떨리는 목소리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간혹 머리를 긁적이는 등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씩씩하게 자기 생각을 밝혔다.

그는 "서정원 감독님이 A매치 기간 연습경기에서 출전 기회를 주셔서 자신감이 많이 쌓였다"라며 "첫 선발 경기에서 데뷔 골을 넣어 기쁘다"라며 소감을 말했다.

대표팀과 경기에 관해 묻는 말에 "경기 전날 선발 출전을 한다는 말을 들어 많은 생각을 한 뒤 경기장에 들어갔다"라면서 "경기 후 나도 잘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웃었다.

이어 "그동안 권창훈(디종) 선배를 롤모델 삼아 준비했는데, 이젠 나도 어린 선수들의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장점을 묻는 말엔 "볼을 치고 나가는 플레이가 자신 있는데, 오늘 경기에선 긴장을 많이 해서 잘 안 나왔다"라며 "다음 경기부터는 내가 가진 장점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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