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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행주 인터뷰②]"기습 지원, 두려움 대신 '에라 모르겠다'는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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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그야말로 반전 드라마였다. 애초 엠넷 '쇼미더머니6'에 출연할 생각이 없었던 리듬파워의 행주는 눈앞에서 멤버 지구인의 탈락을 목격한 후 현장 지원으로 시즌6의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행주는 다이나믹듀오가 수장으로 있는 아메바컬쳐 소속 가수다. 그러나 몇 해 동안 크러쉬, 프라이머리를 비롯해 다이나믹듀오만이 소속사를 대표하는 가수로 여겨졌을뿐 리듬파워의 존재는 흐릿했던 것이 사실.

행주는 '쇼미더머니6'를 통해 그간의 설움을 털어내고 실력을 과시, 본인은 물론이고 리듬파워에 대한 재평가까지 이뤄지게 만들었다. 행주는 흐릿한 한쪽 눈 마저도 랩으로 멋있게 소화하며 제1의 전성기를 맞았다.

최근 뉴스1 본사를 찾은 행주는 "아메바컬쳐를 대표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이제부터 정말 내 음악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며 강한 포부를 보였다.

[행주 인터뷰①]에 이어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 출연을 결심했을 때의 심리는 정확히 어땠나.

"원래는 셋이 다같이 나가려고 했었다. 지난해 '내년 쇼미때 셋이 나가서 완전히 우리판으로 만들어보자'고 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하루 아침에 눈이 안좋아졌다. 이후 보이비와 지구인은 계속해서 준비했고 나는 큰 혼란 속에서 결국 나가지 않기로 결심했다. '쇼미더머니'에는 나자기 못하지만 내 음악을 하자는 마음으로 솔로 앨범을 냈다. 그러다 지구인의 탈락을 봤다. 정말 말이 안됐다. 거의 두 달 동안 보이비와 지구인이 합숙하면서 준비했는데, 탈락하는 모습을 보니 현장 지원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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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는 응원차 갔던 것인가.

"이 부분이 정말 놀랍다. 원래는 현장에 가지 않고 집에 있으려고 했다. 그런데 인천에서 예선을 한다고 하길래 집 근처라서 가봤다. 매니저가 '이제 곧 랩을 시작한다'고 알려주는데 내 심장이 갑자기 쿵쾅대고 설레고 긴장됐다. 축하해줄겸 간 것인데 도착과 동시에 멤버들 예선이 시작됐다. 멤버들이 긴장할까봐 멀리서 지켜봤다. 지구인이 떨어지는 것을 보니 2년 전 탈락한 내 모습이 오버랩되더라. 많은 생각이 드는 와중에 매니저가 현장 지원이 있다는 것을 알려줘서 아픈 눈은 생각도 하지 않고 지원하게 됐다."

-눈이 아프다는 사실을 숨기고 싶었다던데.

"이런걸로 이슈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데 현장 지원을 할 때는 눈 생각도 안들었다. 30분 정도 생각하다 차를 돌려서 현장 지원을 했다. 사실 많은 래퍼들이 1차 예선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하는데, 준비 안된 상태에서 예선을 치를 생각에 고민도 됐다. 일단은 1차만 생각하기로 하고 예선을 통과했다."

-기습 지원을 했기 때문에 각오나 목표가 남달랐을 것 같다.

"일단 내가 아픈게 공개안됐으면 했다. 제작진한테도 인터뷰할때 말했다. 제작진도 어느정도 알고는 있더라. 랩으로만 해도 자신있으니 안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런데 2차에서 비지가 말하더라. '비밀은 없구나. 이게 쇼미더머니구나' 생각했다. 이후 '그렇다면 쿨한척이다'라고 생각했다. 감성팔이 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다행히도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쿨하게 받아들여줘서 고마웠다."

-초반에 지원을 했을 때의 목표나 예상 순위는 어땠나.

"솔직히 예상 못했다. 자신이 없어서가 아니라 갑자기 지원을 했기 때문에 준비 시간이 짧아서 예측을 할 수가 없었다. 2차부터는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분위기지 않나. 그런데도 갑자기 지원했기 때문에 오히려 '에라 모르겠다' 싶었다. '나랑 붙어볼 사람!' 이런 태도가 됐다. 갑자기 지원한 것이기 때문에 나는 누구랑 붙든지 상관이 없었다. 태도가 달랐다. 위협적일 자신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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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썬'은 어떤 의미인가.

"지금까지 내가 낸 곡 중에서 최고의 곡이다. 솔직히 나에게 최애곡은 '베스트드라이버'다. 내가 너무 힘들고 슬플 때 내려놓고 솔직하게 쓴 곡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잘 듣지 못하는 곡이기도 하다. 들으면 당시의 힘든 상황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레드썬'은 같은 소재인데 자꾸 듣고 싶다. 다른 느낌이다."

-방송 중 최면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몰입했다. 숨기고 싶었던 부분을 최면을 통해서 공개해 발가벗은 느낌이었다. 촬영하는 지코 딘한테도 창피하더라. 나도 보기 싫은데 다른 사람이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있지 않나. 그래서 그 장면은 일부러 보지 않았다."

-눈은 치료 중인가.

"좋아지고 있다. 계속 좋아지고 있다. 스트레스를 최대한 안 받고 싶었는데 이제 그 방법을 알게된 것 같다."

[행주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hm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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