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Y메이커①] '뜨거운 사이다' 문신애 PD "여성도 정치·군사 이슈 논할 수 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Y메이커]는 신뢰와 정통의 보도 전문 채널 YTN의 차별화 된 엔터뉴스 YTN STAR가 연재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메이커스들을 취재한 인터뷰입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이때 창의적인 콘텐츠의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수요를 창출하는 메이커스들의 활약과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 아홉 번째 주자는 [ 여성 목소리 ] 메이커 '뜨거운 사이다'의 문신애 PD입니다.

온스타일 이슈 토크쇼 '뜨거운 사이다'는 대한민국 방송사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새로운 방송이다. 그 많은 이슈 토크쇼 중에서 여성의 시각으로 이슈를 논하는 토크쇼는 이제껏 없었기 때문.

박혜진 아나운서, 개그우먼 김숙, 이여영 CEO, 이지혜 기자, 김지예 변호사, 지난달 31일 방송을 끝으로 하차한 배우 이영진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소신 있는 삶을 살아온 여성 6인의 이슈 토크는 '다양한 여성의 목소리를 낸다'는 취지 하나 만으로 방송가에 새로운 물결을 만들고 있다.

2017년, '뜨거운 사이다'의 론칭은 국내 방송가의 견고한 벽과 우리 사회의 여성에 대한 인식을 조금씩 변화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뜨거운 사이다' 문신애 PD는 "'뜨거운 사이다'가 전에 없던 방송인 것처럼 앞으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장면을 계속해서 연출하고 싶다"고 밝혀 더욱 기대를 높였다.

Q: '뜨거운 사이다'는 언제, 어떻게 기획하게 된 프로그램인가?

문신애 PD(이하 문): 최근 온스타일이 '나답게 나로서기'라는 슬로건 아래 2034 여성 시청층을 타겟으로 대대적인 개편을 했다. 그러면서 '나답게 나로서기'를 보여줄 수 있는 대표 토크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고, 사회 이슈에 대해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방송을 만들어 보자는 의도로 기획하게 됐다. 이전에 이런 포맷, 형식의 프로그램이 없었기 때문에 '여성판 썰전'이라는 수식도 나오게 된 것 같다.

Q: '할 말이 많으면 하는 게 당연하지'라는 부제가 붙는다. 기획 의도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준다면?

문: 언젠가부터 사회 이슈에 대해 이야기하는 토크쇼가 굉장히 많이 생겼다. 사회에 대한 인문학적 이야기를 나누는 말을 베이스로 한 프로그램들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여성 패널로만 구성된 프로그램은 나오지 않더라. 방송적으로 균형을 따졌을 때나 콘텐츠적으로 봤을 때 있어야 할 포맷인데 그 자리는 비어 있더라. 그래서 '뜨거운 사이다'를 기획하게 됐다.

Q: '뜨거운 사이다'라는 프로그램명은 어떻게 탄생했나?

문: 제가 직접 생각했다. 첫 번째는 뜨거운 최신 이슈를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풀어본다는 의미다. 여기에 더해 저희 프로그램의 출연진, 제작진과 여성 시청자들이 뜨거운 사이라는 두 번째 의미가 있다. 요즘 '사이다'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뜨거운 이슈를 다루면서 사이다 멘트를 던진다는 프로그램 취지도 잘 담기고 '뜨거운'과 '사이다'가 대립하는 조합이 재밌을 것 같더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Q: 여섯 패널 박혜진, 김숙, 이여영, 이지혜, 김지예, 이영진은 어떻게 모으게 됐나?

문: 저희가 다루는 분야도 넓고 여성의 다양한 시각,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었다. 그랬을 때 첫 번째 기준은 다양한 직업군이었다. 두 번째는 평소에도 자신의 SNS를 통해서든 인터뷰를 통해서든 소신 발언을 해 온 분들이 필요했다. 거리낌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사람을 찾자는 기준으로 여섯 분을 섭외했다.

Q: 하차한 이영진의 빈자리는 누가 채우게 되나?

문: 일단 다섯 MC 체제에서 스페셜 MC 한 분을 매주 모시려고 한다. 첫 번째 스페셜 MC로 작사가 김이나 씨가 함께했다. 작사가는 또 새로운 직업이다. 작사가로서 해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을 것 같았다. 또 최근 다양한 프로그램에 나오면서 방송도 많이 하셔서 기대한 부분이 있었는데 예상보다 훨씬 넓은 식견과 지식으로 말씀을 잘해주셨다. 앞으로 다양한 직업의 여성 스페셜 MC를 섭외하고 싶다.

Q: 다양한 분야의 최근 이슈를 다루다 보니 MC들이 사전에 준비하거나 참여할 부분도 필요할 것 같다.

문: 대본에는 다루는 이슈와 흐름, 이슈와 관련된 객관적 자료, 데이터, 팩트 정도만 들어가 있다. 제작진이 뼈대를 마련하면 거기에 살을 붙이는 건 MC들이 각자 준비한다. 본인의 위치나 직업에 맞게 자기 시각으로 이슈를 바라보는 것이다. 또 자신의 네트워크를 동원해 살을 붙여서 가지고 온다. 저희는 뉴스를 통해 접할 수 있는 이슈에서 더 나아가 여성 MC들이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요청한다.

Q: '생리대 독성 물질 검출' 이슈를 다룰 때 뉴스가 아닌 여성 소비자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것이 인상 깊었다.

문: 생리대 이슈의 경우 어떤 독성물질이 검출됐고, 어떻게 조사를 거쳤는지와 같은 이야기는 모든 뉴스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다. '뜨거운 사이다'는 거기에 더해 생리대를 직접 사용하는 여성이 느끼는 점이나 불편한 점들, 말하기 꺼렸던 것들을 다룰 수 있어 좋았다. 제가 좋아하는 장면이 있는데 생리대 이슈에 대해 토론하다가 김숙이 답답함에 "이런 이야기는 어디 가서 해야 하느냐"고 하자, 이여영과 이지혜가 동시에 "여기서!"라고 답했다. 대본에도 없었고 억지로 연출한 장면도 아닌데 프로그램의 성격을 가장 대변하는 장면이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Q: 시의성을 위해 매주 녹화를 진행하는데 이슈 선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문: 저희가 일요일 녹화, 목요일 방송이다. 방송이 끝나면 또 바로 다음 방송을 준비하는 빠듯한 일정이다. 아이템은 미리 축적하기보다 그때그때 다루고 선정하려고 한다. 녹화 직전, 최소한 토요일까지는 어떤 아이템을 다룰지 열어 놓고 준비한다. 2034 여성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활발하게 담론이 펼쳐지는 이슈를 중심으로 선정하고 있다.

Q: 문화계 여성 인권, 몰카, 여혐 사건 등 젠더 이슈도 있지만, 생리대 논란이나 살충제 달걀, 반려견 등 사회 전반적인 이슈를 다양하게 다룬다.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있나?

문: 정치, 사회, 경제 등 다양하게 다루고자 한다. 하지만 사회적 흐름상 젠더 이슈나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한다. 그 중요성을 인식해 초반 여성 예능이나 몰카, 여혐 이슈를 다룬 부분도 있다. 그렇다고 젠더 이슈를 억지로 다루려는 건 아니다. 지금 당장 중요한 사건사고가 터져서 들여다보면 여성 관련 이슈가 너무 많은 것뿐이다. 거기에 더해 끊임없는 문제 제기를 하고 싶다. 다른 토크쇼나 시사 프로그램이 다루지 않았던 부분까지 예민하고 날카롭게 던지고 싶다.

Q: '뜨거운 사이다'에서 꼭 한번 다루고 싶은 주제가 있나?

문: 꼭 다루고 싶은 주제라기보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그림을 계속해서 보여드리고 싶다. 애초 이 프로그램도 각 분야의 전문 여성이 갖춰 입고 테이블에 둘러앉아 펜 하나 들고 토론하는 장면이 별 게 아닌데 전례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저희 프로그램이 새로운 것 같다. 이슈적인 부분도 북핵 이슈나 정치, 군사적인 부분까지 여성 전문가가 나와서 이야기하는 장면들을 연출하고 싶다. 그런 이슈는 늘 나이 지긋한 남성분들만 토론하지 않나. 그런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 가고 싶다.

(▶[Y메이커②] '뜨거운 사이다' 문신애 PD가 예능계에 던진 사이다 한 마디로 이어집니다.)

YTN Star 김아연 기자 (withaykim@ytnplus.co.kr)
[사진제공 = 온스타일]

▶뉴스 덕후들의 YTN페이스북

▶YTN과 친구가 되어주세요

[저작권자(c) YTN(Yes! Top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