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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교사가 교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교장이 부적절한 훈화 발언을 한 것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창원의 A 여고에서 학생들이 대자보를 붙여 격하게 항의했습니다.
지난 17일 이 학교 중앙 계단 등 곳곳에는 다양한 내용의 대자보가 붙었습니다.
대자보에는 '학교 주인은 학생', '두발 제한 등 규정으로 인권 침해', '몰카 사건 교사 규탄' 등의 내용이 담기며 학생 인권 등을 위한 교칙개정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 학생이 붙인 '무엇이 정말 부끄러운가!'라는 제목의 대자보에는 "우리는 바뀌어야 한다. 우리 인권과 민주주의를 외치고 잘못된 행동을 일삼는 학교와 우리 몸을 옥죄는 규정에 저항해야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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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생은 "우리가 대변해야 할 것은 학교 명예가 아닌, 지금 우리가 학교에서 겪는 삶과 생활"이라며 "우리가 학교의 주인이고, 잘못된 학교를 바꿔나갈 수 있는 유일한 주체이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바뀌지 않는 한 학교 부조리는 바뀌지 않고, 우리 생활도 통제와 인권 침해 속에 영원할 것"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다른 대자보에는 "귀밑 7cm로 두발을 짧게 자르는 것, 원색 또는 형광색 신발·가방을 메지 않는 것 등이 학생 인권을 존중하는 것이라 볼 수 있는지 묻고 싶다"며 규정 개정을 촉구했습니다.
일부 학생들은 이에 동의하거나 응원한다는 쪽지를 주변에 붙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7일부터 이런 대자보가 붙기 시작하자 학교 측은 한 달간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오는 9월 규정 개정과 관련된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고 합니다.
학교의 한 관게자는 "몰래 카메라 사건이 발생한 뒤 평소 교칙에 대해 다른 학생들이 갖고 있던 불만도 표출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학생들이 두발이나 치마 길이 등 생활 규정 전반에 불만이 있는 것으로 파악돼 학생·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지난 6월 담임 교사가 카메라를 몰래 설치한 2학년 한 학급 학생들은 해당 교사에 대한 경찰 조사와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교칙 개정 요구가 뒤따르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피해 학생들은 학급 명의의 대자보를 내고 "우리는 몰카 사건에 대한 처벌을 요구했을 뿐"이라며 "마치 우리 반이 주도해 현재 문제가 제기되는 상황을 만들었다는 판단을 금해달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피해 학생들은 몰카를 설치한 교사를 강하게 처벌해 줄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게시물을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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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생들은 '2017학년도 8월 XX여고 문제인식 학력평가 문제지'라는 제목으로 5가지 문답을 제시하며 교사의 태도를 꼬집었습니다.
"'몰래카메라'를 찍으면 받는 징계는?"이라는 질문에 적혀 있는 '육아휴직'이라는 답변에는 틀렸다는 표시가 되어 있고 빨간펜으로 '파면'이라는 답변이 적혀 있습니다.
일련의 사건과 대자보 등을 통한 학생들의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학교 측은 "2학년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며 "학생들이 조속히 회복해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앞서 지난 6월 이 학교의 남교사는 담임을 맡고 있는 학급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또 지난해 초 교장이 1학년 학생들에게 훈화를 하는 과정에서 "좋은 대학에 못 가면 성을 팔게 될 수도 있다"고 발언한 사실도 알려져 논란이 됐습니다.
경남도교육청은 지난 16일 특별감사 결과 발표를 통해 이들에 대한 중징계 의결을 요청한 상황입니다.
'뉴스 픽'입니다.
(구성=장현은 작가, 사진 출처=연합뉴스)
(SBS 뉴미디어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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