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파이낸셜뉴스 언론사 이미지

[주간 히어로] 영웅탐구 - 아이언맨① 천재, 억만장자, 바람둥이.. 악당 아닌 악당 '아이언맨'

파이낸셜뉴스 신민우
원문보기

[주간 히어로] 영웅탐구 - 아이언맨① 천재, 억만장자, 바람둥이.. 악당 아닌 악당 '아이언맨'

서울맑음 / -3.9 °
현재 마블 스튜디오는 슈퍼히어로 무비의 상징이라고 본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초창기에는 감독과 주연 배우가 머리를 맞대 쪽대본을 만들만큼 환경이 열악했죠. 우여곡절 끝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첫 영화가 개봉되자 팬들은 열광했습니다. 천재 과학자이자 초일류 부호임에도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주인공은 너무나 매력적이었죠.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 말입니다.


아이언맨1에 등장한 Mark. 3 기체(왼쪽)와 아이언맨 코믹스 1985년 10월호 표지. 과거 아이언맨의 수트는 첨단갑옷보다는 타이즈에 가까워 보인다. (사진=아이언맨1 스틸, 마블 코믹스)
■지금까지의 행보

군수업체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CEO 토니 스타크는 중동에서 테러집단 ‘텐링즈’에 납치돼 무기 개발을 강요받습니다. 하지만 토니는 은밀히 제작한 아크 리액터와 철갑옷으로 탈출을 시도, 미국으로 돌아와 첨단 수트를 개발합니다. 이후 ‘아이언 몽거’로 공격해오는 부사장 오베디아 스탠을 쓰러뜨리고 아이언맨을 자처합니다. (아이언맨1)

오래 전 스타크 인더스트리에서 축출 당했던 안톤 반코의 아들 이안 반코를 물리친 뒤 (아이언맨2) 치타우리 군대의 뉴욕 침공도 막아냅니다. (어벤져스) 이 과정에서 외계의 공습에 트라우마가 생긴 토니는 쉴 새 없이 슈트를 만들어 내고, 신체강화 약물 ‘익스트리미스’를 투여받은 올드리치 킬리언을 쓰러뜨립니다. (아이언맨3)

본인이 개발한 인공지능 울트론이 세계를 멸망시키려 하자 어벤져스와 함께 막아내지만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소코비아 협정에 찬성, 캡틴 아메리카와 척을 지며 어벤져스가 사실상 해체됩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아이언맨의 성공은 MCU의 성공과도 직결됩니다.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슈퍼히어로 무비라는 장르를 대중에 어필한 거죠. ‘그린 랜턴: 반지의 선택’의 실패로 DC 확장 유니버스가 좌초될 뻔한 DC 코믹스와는 대조적인 행보입니다.

다만 이런 인기는 첨단 과학에 대한 관심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인공지능, 증강현실, 외골격슈트 등을 다양한 과학 기술들을 받아들일 만큼 관객들의 이해도가 높아진 거죠. 사람들이 아이언맨에 ‘현실 속에 있을 법한 영웅’ 혹은 ‘언젠가 등장할 기술’로 인식하게 된 겁니다.

영화 어벤져스에서 캡틴 아메리카가 “슈트를 벗으면 넌 뭐지?”라는 질문에 토니가 당당히 대답합니다. 천재과학자, 억만장자, 바람둥이, 자선사업가. 그 자유분방함이 토니만의 매력이라지만 도가 지나쳐 MCU에 수많은 악영향을 끼친 것도 사실입니다.


아이언 몽거(아이언맨1)는 평생 토니 스타크의 뒤치닥꺼리를 해온 부사장 오베디아 스탠이 경영권을 뺏기 위해 만들었다. 이안 반코(아이언맨2)는 자신의 아버지가 토니의 부친 하워드 스타크로부터 축출 당한 뒤 소련에서 성장했다. 올드리치 킬리언(아이언맨3)는 과거 학술단체 가입을 냉정하게 거절한 토니에게 복수심을 품어왔다. 이밖에도 스파이더맨: 홈 커밍의 악역 벌쳐는 치타우리 군대에 의해 폐허가 된 뉴욕을 복구하는 작업반장이었으나 스타크 인더스트리와 정부의 합작회사인 '데미지 컨트롤'로 인해 일자리를 잃었다. (사진=각 영화 스틸)

■의도는 좋았는데.. 영원히 고통 받는 아이언맨


팬들 사이에서 아이언맨은 ‘악당 제조기’로 통합니다. 단독영화의 세 악당 모두 토니 혹은 스타크 가문으로 인해 탄생했고 심지어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메인 악역인 울트론은 토니가 직접 제작하기까지 했습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소코비아 협정을 지지하면서 어벤져스가 해체되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죠.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악역 벌처가 탄생한 계기 역시 토니와 간접적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다만 아이언맨에게 악의가 있는 건 아닙니다. 특히 울트론을 만든 사례나 소코비아 협정을 지지한 것은 자신이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서였죠.

smw@fnnews.com 신민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