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서 성추행 혐의…언론보도 지구대 찾아가 항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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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욕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함께 사는 딸의 친구를 몰래 훔쳐보려던 목사가 성추행까지 했다는 의혹이 일어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충북 청주흥덕경찰서는 17일 청주지역 한 교회 목사인 A씨(50)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3시25분쯤 청주시 흥덕구의 자신의 집 욕실에 볼펜형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딸의 친구이자 교회 신도인 B씨(22·여)의 신체를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B씨는 이사 문제 때문에 평소 친하게 지낸 A씨 딸의 방에서 사흘 정도 함께 생활해왔다.
경찰은 현장에서 압수한 몰래카메라를 디지털 포렌식으로 분석해 A씨가 볼펜형 소형 카메라를 칫솔통에 직접 설치하는 영상을 확보했다.
또 일부 영상이 지워진 것을 확인하고 복구 작업을 벌였으나 B씨가 찍힌 영상은 없는 것을 확인했다.
A씨는 "고의성이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촬영이 되도록 칫솔통 일부를 자른 점 등을 토대로 촬영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수사 과정에서 B씨가 교회 등에서 수차례 성추행을 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이 부분도 함께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문자메시지 등으로 늦은 밤 B씨를 혼자 불러내거나 부적절한 애정 표현 등을 한 정황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A씨는 "성추행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은 물론 B씨에게 어떤 목적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휴대전화 분석과 함께 B씨 등 관련자 조사를 벌여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수사하고 있다.
한편 A씨는 자신이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지구대를 찾아가 항의하는 등 행패까지 부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날짜와 시간은 잘 모르겠지만, A씨가 지구대를 방문해 항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edam_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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