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외국인 선수들, 전쟁불안? '글쎄'···"오히려 가족들 안심시키고 있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흥국생명 유니폼 입은 테일러 심슨


뉴시스

**첨부** K리그 클래식 인천, 아르헨티나 출신 공격수 엔조 영입


【서울=뉴시스】황보현 기자 = 중국의 사드보복, 북한의 도발 등 불안한 국내 정세가 국내에서 활동중인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북한과 미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한반도 정세에 관한 뉴스를 접한 선수들은 불안해 질 수 밖에 없다.

이런 분위기는 미국 출신 선수들에게 두드러진다.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테일러는 가족들의 요청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여기에 할머니의 병환이 위중해지며 불안해했고 박미희 감독에게 부탁해 특별 휴가를 받았다.

지난 14일 미국으로 출국한 테일러는 오는 23일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문제는 이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도착 후 박 감독에게 보고를 했지만 현지에서 가족들이 한국에 돌아가는 것을 불안해한다면 상황에 따라 복귀를 거부 할 수 도 있다. 특히 2년전 흥국생명에서 뛰었던 테일러는 시즌 막판 부상을 이유로 팀을 떠난 전력이 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감독님과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떠났다. 예전에도 안좋은 추억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로선 믿고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프로축구 K리그에서는 이런 현상이 드물다.

단기간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 배구, 농구와 달리 축구는 다년 계약, 남미나 유럽 출신 선수들이 많은 탓에 이들이 갖는 안보 불안감은 극히 적다.

한 구단 관계자는 "새로 팀에 합류한 선수들은 기존 선수들에게 조언을 듣기 때문에 전쟁에 대한 불안감은 없다. 떨어져 있는 가족들이 불안해하지만 오히려 선수가 가족들을 안심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구단 관계자 역시 "아무래도 분단 국가이다보니 불안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계약 전에 이런 부분에 있어서 모두 이야기를 한다. 국내 안보 문제로 계약을 거부한 선수는 단 한명도 없었다"고 전했다.

미국 출신 선수들이 많은 프로농구 역시 마찬가지다.

한 구단 관계자는 "초창기 외국인 트라이아웃 당시에는 '전쟁이 나지는 않느냐'는 질문이 많았다. 그들에게는 낯선 나라였으니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모두 옛날 이야기다. 한국 생활에 만족하며 지낸다"고 설명했다.

hbh@newsis.com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