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여학생 '성희롱' 한 교사들 신고 잇달아 경찰 수사 나서
부산의 고등학교 교사들이 여학생을 상대로 성희롱과 성추행 등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잇따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11일 부산시교육청으로부터 부산의 한 여고 교사가 수업시간에 성희롱과 여성비하 발언을 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과 교육청 등에 따르면 부산 모 여고 학생들은 최근 수업시간에 교사 A씨가 "요즘은 짝짓기 시즌이다. 운동을 해서 상품 가치를 높여라" 등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조례 시간에는 "몇 명은 생리통으로 조퇴하고 몇 명은 안 하는 것을 보면 이것은 성실과 불성실의 차이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같은 주장은 '부산 남교사 발언 공론화'라는 제목의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해당 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동래경찰서 역시 A씨의 발언에 대한 진위를 파악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동래경찰서 관계자는 "시교육청 등과 협조를 통해 우선 피해 학생들에 대한 조사를 벌였고, 그 결과 교사로부터 성희롱 발언을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조만간 해당 교사에 대해 조사하는 등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선 지난 4일 부산 강서경찰서는 자신이 근무하는 고등학교 여학생 21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B교사 등 4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B씨 등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여학생 21명을 상대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이나 성희롱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과 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자신의 자녀가 교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한 학부모의 신고가 학교 측에 접수됐다.
학교의 신고를 받은 경찰과 교육청이 2~3학년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비슷한 피해를 겪은 학생과 가해 교사가 추가로 드러났다.
경찰은 가해 교사 4명을 불러 조사하는 한편, 학부모의 동의를 얻어 피해 학생들에 대해서도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일부 교사는 신체접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친근감의 표시일 뿐 성추행 의도는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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