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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위로한 文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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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위로한 文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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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표 첫 공식 사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 나서
피해구제 재원 확대 추진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 인왕실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의 면담에서 울먹이는 피해자 조순미씨의 손을 잡고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으로서 정부를 대표해 가슴 깊이 사과 말씀 드린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다. 사건이 불거진 지난 2011년 이후 무려 6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 피해자 유가족을 청와대 본관 인왕실로 초청했다. 지난 6월 피해자와의 직접 만남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지 2개월 만에 성사된 자리였다.

"드디어 이렇게 뵙게 됐다"고 운을 뗀 문 대통령은 "어떤 위로도 도움도 받지 못한 채 막막하고 힘든 시간을 보냈을 피해자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라는 단어를 수차례 반복하며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면담에 앞서서는 피해자와 일일이 악수하며 그간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이들의 어깨를 감싸안고 다독였다.

문 대통령은 한 피해자가 준비해온 편지를 건네자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해달라"고 했고 울먹이느라 말을 잇지 못하는 피해자에겐 "얼마나 힘드시나. 같이 해나가자"고 격려했다. 생후 14개월부터 산소통을 갖고 다니는 열네살 임성준군을 마주하고는 "이렇게 산소통을 들고다녀야 하나"라며 탄식했다. 문 대통령은 임군에게 특별히 준비한 야구선수 인형을 선물하기도 했다.

"정부와 국민이 사정을 제대로 알 수 있도록 발언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충분히 말해달라"는 문 대통령의 요청에 피해자 15명은 저마다의 안타까운 사연을 털어놨다. 1시간으로 예정됐던 면담은 2시간 동안 이어졌고 인왕실은 '눈물바다'가 됐다. 한 피해자 가족은 "사망자 숫자 1222명은 그냥 숫자가 아니라 목숨"이라며 절규하기도 했다. 눈물을 참으려고 애쓰던 문 대통령도 붉어진 눈시울을 감추진 못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귀띔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책임져야 할 기업이 있는 사고"라면서도 "정부가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지만 그동안 정부는 결과적으로 가습기살균제 피해를 예방하지 못했고 피해가 발생한 후에도 적극 대처하지 못했다"며 정부의 '무거운 책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직접 끝까지 챙겨나가겠다"는 말로 문제 해결 의지를 대신했다.

다만 국가의 법적 책임을 인정한 것은 아니라는 게 청와대 측 설명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비록 완전한 법적 책임은 아니지만 정치적, 도의적 책임감으로 깊은 절망과 고통을 느꼈을 피해자 가족에게 국가가 함께한다는 희망과 위로를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환경부를 중심으로 정부 차원의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특별구제 계정에 정부 예산을 출연해 피해구제 재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ehkim@fnnews.com 김은희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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