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교육감 "전면 재조사 지시" 강한 질타
자료사진 |
경남 창원의 한 여고에서 교사가 교실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했다 발각돼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해당 학교장이 1년여 전에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관련 내용을 보고 받은 뒤 전면 재조사를 지시했다.
4일 경남교육청 등에 따르면, 국민신문고에 지난 6월 이 학교 교장이 훈화한 내용을 문제 삼아 '여성 혐오 발언'이란 제목으로 민원이 제기됐다.
교장이 지난해 4월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당에서 특강을 했는데, "좋은 대학에 가지 못하면 좋은 직장에 취직을 못하고 그러면 성을 팔게 될지도 모른다"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또, 여성을 사과에 비유하며 "예쁘지만 맛없는 사과와 못생겼지만 맛있는 사과 중 무엇을 먹을 것이냐"고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시 도교육청은 이번 '몰카' 사건과 마찬가지로 이 민원에 대해서도 대수롭지 않게 처리했다.
도교육청은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여성 혐오발언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한 점을 반성하고 있고, 차후 부적절한 문구를 인용해 발언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조심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민원인에게 답변을 보냈다.
학교장의 의욕이 강해서 발언한 것이 오해를 불러 일으켜 반성하고 있다는 교장의 입장을 그대로 전달했을 뿐, 교장의 품위 유지 위반과 관련해 어떤 처분도 없었다.
이에 대해 해당 교장은 "실력 향상과 내실을 강조하는 의미이지 다른 의미는 없고, 본질을 뒤덮고 확대 해석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교육청은 40대 남자 교사의 여고생 교실 '몰카' 사건과 관련해서도 국민신문고를 통해 조사를 했지만 "카메라 테스트 차원에서 설치했다", "시험기간이라 학생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수업 분석을 위해 카메라를 구입했다" 등의 교사 진술을 적극 받아들였다.
이 교사는 지난 6월 21일 2학년 교실에서 저녁 자율학습 시작 전 교탁 위 분필통 바구니에 카메라를 몰래 설치했다 학생들에 의해 발각됐다.
학생들은 "촬영 장면을 몰래 보고 있다가 전원을 끄자 교실로 온 거 아니냐"고 항의했고, 일부는 계속 설치돼 있었다면 체육복을 갈아입는 장면도 찍혔을 것이라며 불안해 하기도 했다. 그리고 학부모들의 항의도 있었다.
그런데도 해당 학교 측과 도교육청은 교사의 순수한 의도를 학생들이 오해해 빚어진 일로 판단해 버리고 징계 등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비판을 받고 있다.
파문이 확산되자 국외 출장중인 박종훈 교육감도 관련 내용을 보고 받고 강하게 질타하며 전면 재조사를 지시했다.
박 교육감은 문제 해결 과정에서 미온적이거나 무책임한 행위 여부도 철저히 조사를 하도록 강조했다.
박 교육감은 "감사관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책임을 질 일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며, 해당 부서에서는 재발 방지 대책 수립에도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경남교육청은 해당 여고에 조사관 3명을 보내 특별 감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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