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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지중해 난민 구조단체와 행동규약 놓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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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난민 큰 배에 옮겨 태우지 말라"…"하던 대로 계속한다"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이탈리아가 난민 유입을 억제하기 위해 지중해에서 구조활동을 하는 단체들과 행동규약을 맺으려 했지만 일부 단체가 반발하면서 갈등을 겪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이탈리아는 지중해에서 활동하는 10개 주요 구조단체와 난민 구조 관련 행동규약을 맺으려 했으나 국경없는의사회 등 4개 단체는 서명을 거부했다.

행동규약은 이탈리아 무장 경찰이 구조선에 동승할 것과 구조선들이 구조한 난민을 큰 배에 옮겨 태운 뒤 계속 구조활동을 하는 대신 바로 항구로 돌아올 것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국경없는 의사회는 지중해에서 구조활동을 계속하겠다면서 "서명을 하지 않은 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행동규약에 서명하지 않은 구조단체의 선박은 입항이 거부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탈리아 정부가 실제 이들 단체 선박의 입항을 막을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국제법상 구조 난민을 태운 배는 입항이 허용돼야 하며 경제적 제재를 받아서도 안 된다.

연합뉴스

국경없는 의사회가 올해 6월 27일 지중해에서 난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DPA=연합뉴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올해 지중해에서는 2천221명의 난민이 숨졌다.

이탈리아에는 올해 작년보다 11% 늘어는 9만4천802명의 난민이 도착했다.

한편 이탈리아 정부는 지중해를 건너는 아프리카와 중동 난민 유입을 저지하기 위해 리비아 해역에 해군 함정을 파견하는 결의안을 지난주 승인했다.

이탈리아 의회는 이르면 2일 해군 파견 문제를 놓고 표결한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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