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경영연구소 '2017 한국 부자 보고서'에서 분석
모든 자산 중 국내 부동산이 투자처 1순위로 꼽혀
향후 가장 유망한 부동산은 재건축 아파트가 1위
모든 자산 중 국내 부동산이 투자처 1순위로 꼽혀
향후 가장 유망한 부동산은 재건축 아파트가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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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으로 일어선 한국 부자들. 부동산에 대한 신뢰와 애착을 가지고 있다. [ 일러스트=강일구 ] |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1일 발표한 ‘2017 한국 부자(富者) 보고서’에서 한국 부자와 부동산에 대해 심층 분석했다. 여기서 부자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개인’으로, 총 400명을 설문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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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에 부자들이 처음 구입한 부동산 평균 가격은 7000만원 수준이었다. 이후 1990년대 1억6000만원, 2000년대 4억원, 2010년 이후엔 5억3000만원으로 빠르게 상승했다. 이는 앞서 신한은행이 ‘보통사람 보고서’에서 집계한 일반인의 첫 부동산 구입금액 패턴과 비슷하다. 다만 1990년대 초반엔 부자가 일반인의 2배 가격의 부동산을 구입했지만(1억4000만원-7000만원), 2010년 이후엔 3배(5억3000만원-1억7000만원)로 격차가 벌어졌다.
부자들은 어디에 살까. 조사에 참여한 한국 부자의 거주지역은 서울 강남(39.9%), 경기(20.7%), 서울 강북(14.5%) 순이었다. 이들의 최초 구입지역과 비교하면, 서울 강남으로는 부자들이 유입된 데 비해, 서울 강북에선 타 지역으로의 이동이 많았다.
사는 곳을 선택한 이유는 지역별로 제각각이었다. 강남 3구는 유독 ‘좋은 교육환경’(36.7%)을 선택 이유로 꼽았다. 반면 강남 이외의 서울은 ‘오랫동안 거주한 친밀감’(27.5%), 경기도와 지방은 ‘주변 환경이 쾌적함’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부자가 생각하는 부촌(富村)은 어디일까. 응답자들은 강남구 압구정동(47.4%), 용산구 한남동(21.9%), 강남구 청담동(21.2%), 강남구 대치동(19.1%), 서초구 반포동(10.1%)을 꼽았다(1, 2순위 응답 합계). 그러나 ‘향후 5년 내 부촌이 어디냐’고 묻자 답변이 좀 달라졌다. 압구정동(38.5%)의 비중은 다소 줄어들고 한남동(27.2%)이란 응답이 늘었다. 또 청담동, 대치동, 성북동, 평창동 같은 전통적인 부촌의 비중은 줄어들고 반포동과 잠실동은 늘었다. 서울 이외 지역에선 경기 분당구 판교동과 부산 해운대구 우동·좌동이 5년 뒤 부촌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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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자들에게 부동산은 매력적인 투자자산이다. 다양한 투자자산 중 가장 수익률이 높은 자산을 꼽으라고 했을 때 ‘국내 부동산’이란 응답(43.6%, 1+2순위)이 가장 많았다. 손실 위험 등을 고려했을 땐 국내 부동산에 대한 선호도가 53.1%로 오히려 증가했다. KB경영연구소 관계자는 “한국 부자에 있어서 부동산은 수익률이 가장 높은 자산일 뿐 아니라 손실 위험 면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라며 “투자 포트폴리오 상 부동산이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부자들은 어떤 부동산에 투자할까. 투자용 부동산을 따졌을 때 아파트 보유율(49%)이 가장 높았고 토지·임야가 48.7%, 빌딩·상가가 42.5% 순이었다.
총자산이 50억원 이상인 수퍼리치의 경우엔 아파트(46.9%)보다는 빌딩·상가(62.5%), 토지·임야(54.2%) 비중이 더 큰 게 특징이다.
한국 부자의 부동산 자산 규모는 2012~2014년 기간엔 감소세였지만 2015년 이후엔 모든 지역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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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부동산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좋아질 거란 응답이 27.2%, 악화될 거란 답이 28.2%로 비슷했다. 하지만 ‘부동산 전부 또는 일부를 처분하겠다’는 응답 비중은 20.2%로 낮았다. 현 상태를 유지(39.4%)하거나 전·월세 등 임대형태를 변화하겠다(22.3%)며 부동산 투자를 지속한다는 응답이 대부분이었다. 한국 부자들의 부동산 투자에 대한 강한 애착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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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유망한 투자용 부동산으로는 재건축 아파트(27.7%, 1순위)를 첫손으로 꼽았다. 특히 이미 강남 3구 지역에 거주하는 부자들은 투자용 재건축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는 응답이 23.6%에 달했다.
빌딩·상가 투자가 유망하다고 응답한 비중도 26.2%로 높은 수준이었다. 재건축 아파트는 자산 50억원 미만인 그룹이 선호한 데 비해, 50억원 이상 수퍼리치는 빌딩·상가를 더 유망하다고 여겼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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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으로 일어선 한국 부자들. 부동산에 대한 신뢰와 애착을 가지고 있다. [ 일러스트=강일구 ]](http://static.news.zumst.com/images/2/2017/08/01/c0666972b6484466aca2cbdd47bff40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