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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상징과도 같은 블랙캡 택시. ⓒMK스타일 |
각 도시에는 고유한 색깔의 택시가 있다. 뉴욕에는 노란색 택시, 서울에는 주황색(정확한 명칭은 꽃담황토색) 택시 그리고 런던에는 검정색 택시 ‘블랙캡’이 있다.
하지만 이제 런던 블랙캡의 상징색은 더 이상 무거운 블랙이 아니다. 차체를 뒤덮은 광고 때문이다. 갖가지 색상의 다양한 광고로 인해 블랙캡은 좀더 현란한 모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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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캡의 상징인 검정색을 유지한 택시들. ⓒMK스타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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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전면을 모두 광고로 도배한 택시들도 있다. ⓒMK스타일 |
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런던의 블랙캡은 그 명성에 걸맞게 운전기사가 되는 방법도 매우 험난하다. 런던 중심부부터 반경 10km안쪽에 있는 도로와 건물, 역, 공원 등 공공시설에 대한 모든 지식을 알고 있어야 하고 필기시험과 구술시험 등 7단계를 넘어야 비로소 택시기사가 될 수 있다.
그런데 런던의 명물인 블랙캡과 택시기사가 조만간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기술이 발달하고 소비자의 욕구가 변화함에 따라 택시보다는 차량 공유 서비스가 더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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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건물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런던 시내(위)와 고유한 왕관 모양이 남아있는 우체통. ⓒMK스타일 |
런던 시내를 둘러보면 옛 것 그대로를 보여주는 고집스러움이 여전히 눈에 띈다. 블랙캡 역시 역사에서 사라지는 일 없이 런던 시내를 계속 질주하는 고집스러움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이방인 여행자의 눈에 비치는 소박한 소망이다.
[MK스타일] 글∙사진 / 임창진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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