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속도전]
연간 구입비용 12조원
연간 구입비용 12조원
‘당신은 휴대폰을 얼마나 자주 바꾸십니까.’
휴대폰은 가전제품과 정보기술(IT) 기기를 통틀어 교체 주기가 가장 짧은 제품으로 꼽힌다. 최형환씨가 활동하는 커뮤니티 클리앙은 최근 휴대폰 교체 주기에 관한 설문조사를 했다. 클리앙은 휴대폰 등 정보기술 기기에 대한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중고 휴대폰을 거래할 수 있는 사이트다.
설문조사 결과 휴대폰 교체 주기는 6개월 미만 6%, 6개월~1년 미만 15%, 1년 이상~2년 미만 46%, 2년 이상~3년 미만 27%, 3년 이상 3%로 나타났다. 휴대폰 약정 주기가 보통 2년인 점을 감안하면 10명 중 7명이 약정 만기 또는 만기 이전에 휴대폰을 바꾸는 셈이다.
휴대폰은 가전제품과 정보기술(IT) 기기를 통틀어 교체 주기가 가장 짧은 제품으로 꼽힌다. 최형환씨가 활동하는 커뮤니티 클리앙은 최근 휴대폰 교체 주기에 관한 설문조사를 했다. 클리앙은 휴대폰 등 정보기술 기기에 대한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중고 휴대폰을 거래할 수 있는 사이트다.
설문조사 결과 휴대폰 교체 주기는 6개월 미만 6%, 6개월~1년 미만 15%, 1년 이상~2년 미만 46%, 2년 이상~3년 미만 27%, 3년 이상 3%로 나타났다. 휴대폰 약정 주기가 보통 2년인 점을 감안하면 10명 중 7명이 약정 만기 또는 만기 이전에 휴대폰을 바꾸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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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가정의 냉장고 교체 주기는 통상 10년으로 알려져 있다. 클리앙 설문 조사를 보면 가정에서 냉장고 1대를 바꿀 때 휴대폰 사용자들은 같은 기간에 5대, 많으면 10대를 바꾸는 것이다.
한국인의 휴대폰 교체 주기는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일본인 교체 주기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통신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를 휴대폰 교체 전쟁의 계절로 예상한다. 지난 9월과 이번달에 아이폰4, 갤럭시S 이용자들의 2년 약정이 끝나 새 제품으로 바꿀 시기가 왔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사들은 올 하반기에만 300만대 이상의 휴대폰 교체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유력 단말기 제조사들이 이에 맞춰 갤럭시노트2와 옵티머스G 등 신형 단말기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한국인들의 휴대폰 교체 시기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빠르다 보니 국민들의 휴대폰 구입 비용만 연간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새누리당 권은희 의원이 최근 이동통신 3사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동전화 단말기의 빈번한 교체와 고가의 스마트폰 구입 비용 등으로 인해 가계통신비 부담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권 의원은 “스마트폰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들어온 2009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42개월 동안 이동통신 3사 단말기 매출을 전체 가구수로 나눠 가구당 단말기 구입 비용을 산출한 결과 단말기 구입 비용이 연간 12조원이나 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휴대폰 단말기 제조사는 주로 80만원 이상의 고가 스마트폰을 출시해 출고가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은 한국의 출고가가 국외 판매가에 비해 평균 20%(아이폰 제외)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소비자들이 역차별을 받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정보기술 기기들이 판매량이 증가하면 성능은 개선되고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에 비해 스마트폰은 많은 판매량에도 출고가는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
권 의원은 “최근 10만원짜리 갤럭시S3 논란에서도 드러났듯, 정보력과 구매 시기 등에 따른 단말기 구입가의 편차가 과도한 상황”이라면서 “단말기 가격 정상화와 올바른 정보 제공으로 합리적인 단말기 소비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병태 선임기자 cbtae@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