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물병 캠코더 쇼핑몰 |
몰래카메라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물병 캠코더’로 불리는 몰래카메라(몰카) 특수 장비가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에는 ‘물병 몰카 주의’라는 게시물이 게재됐다. 글쓴이가 올린 사진 속 물병은 파란색 플라스틱 물병으로, 겉으로는 평범해 보인다.
그러나 해당 제품은 미니 캠코더가 탑재된 물병이다. 이 제품은 국내 초소형카메라 전문 쇼핑몰인 A 사이트에서 판매 중이다.
A 사이트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실제 물병으로 사용 가능하며 가격은 37만 원이다. 캠코더는 페트병 바깥 부분 하단에 있다. 이 부분에 홈이 파여 있어서 홈 안에 미니 캠코더가 장착돼있는 것. 병에 이미지 테이프를 붙이면, 캠코더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거의 완벽하게 위장 촬영을 할 수 있다.
해당 캠코더 사진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지고 있다. 다수 누리꾼은 이 제품이 범죄 도구로 사용될 확률이 높다고 우려했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맞아 탈의실, 숙소 등에서 몰카로 악용될 소지가 다분하다는 반응이다. 네티즌 Abaa****는 “나쁜 X들이 창의적이니 세상이 무서워지네”라고 말했으며, Sera****는 “무섭다. 모든 물건을 몰카로 의심한다는 여자들, 처음에는 놀렸는데 그러지도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숙소가면 물부터 까봐야겠네. 중고로 팔면 이득일까. 주인을 협박하는 게 이득일까”(ㅇ****), “이젠 하다하다 물병. 소름끼친다”(o****), “어디 심리실험 같은 데 쓰기 좋겠다”(davi****) 등의 반응이 있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몰래카메라 범죄(카메라 등 이용촬영) 발생건수는 2011년 1523건에서 2016년 5185건으로 급증했다.
이와 관련해 A 사이트 측은 물병 캠코더에 대해 “살다보면 각종 사건·사고 등 중요한 증거를 남겨야할 때가 있다. 후회마시고 하나쯤은 가지고 계시길”이라면서 “올바른 용도로 사용하시라. 불법 용도로 촬영할 시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고 경고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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