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대 남성이 술에 취해 여자친구를 마구 때리고 트럭으로 위협까지 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성인 여성 절반가량이 이 같은 이른바 데이트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피해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20대 남성이 술에 취해 여자친구를 마구 때리고 트럭으로 위협까지 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성인 여성 절반가량이 이 같은 이른바 데이트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피해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술에 취한 20대 남성이 동갑내기 여자 친구를 마구 때립니다.
충격으로 정신을 잃은 여성을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피신시키자, 트럭을 몰고 돌진하기까지 합니다.
22살 손 모 씨는 1년간 교제해온 여자친구가 평소 자신을 무시했다며 무차별 폭행을 휘두르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같은 연인 사이 폭력은 꾸준히 반복되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는 30대 남성이 헤어지자는 전 여자친구를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고, 지난해에도 여자친구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지난해 데이트 폭력으로 형사입건된 사례만 8천3백여 건.
1년 전보다 9%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문제는 여성 누구나 이런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실제 한 조사 결과를 보면 성인여성의 절반 이상이 데이트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적인 모임이나 옷차림 등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한 경우는 60%가 넘었고, 원치 않는 성관계를 한 경우도 절반에 가까웠습니다.
[김보화 / 한국성폭력상담소 책임연구원 : (여성에 대해) 내가 통제할 수 있거나 소유할 수 있는 존재로 생각하는 인식들이 문제가 되는 것 같고요. 물리적 폭력이 있을 때는 증거확보가 매우 중요하고…]
더 큰 피해를 막으려면 피해자의 대처도 중요합니다.
전문가들은 '평소에는 좋은 사람'이라며 현실을 외면하거나, 오히려 자신의 잘못을 찾으려는 태도는 상황을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또 가정폭력이나 성폭력과 달리 데이트 폭력에는 특별법이 적용되지 않는 만큼, 피해를 막기 위해 별도의 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YTN 신지원[jiwon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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