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어린 자녀를 둔 젊은 아빠 경찰관들이 '좋은 아빠 역량 조사'라는 설문 조사에 응한다.
평소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 최근 아이와 여행한 곳, 휴대전화기에 아이 사진이 몇 장 있느냐는 등의 질문마다 아빠 미소를 지으며 거침없이 답을 적어 내려간다.
'아이에게 최근 사랑한다고 말한 것은 언제냐'는 질문에도 쉽게 기억을 떠올린다.
평소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 최근 아이와 여행한 곳, 휴대전화기에 아이 사진이 몇 장 있느냐는 등의 질문마다 아빠 미소를 지으며 거침없이 답을 적어 내려간다.
'아이에게 최근 사랑한다고 말한 것은 언제냐'는 질문에도 쉽게 기억을 떠올린다.
그러던 경찰관들의 표정이 한순간에 얼어붙은 듯 굳는다.
아이 대신 아버지에게 최근 사랑한다고 말한 것은 언제냐는 질문이 나왔기 때문이다.
최근 아버지와 대화한 시간은, 아버지와 여행한 적은, 휴대전화기에 아버지 사진이 몇 장 있느냐는 등 이어지는 질문 공세에 멍한 표정으로 답을 적지 못한다.
부산경찰청 '아버지' 영상
그 순간 "000 아빠 000입니다"라는 음성과 함께 나이 든 자신의 아버지가 쓴 영상 편지가 옆 TV 화면에 등장한다.
아버지들은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뒷바라지를 잘 못 해준 게 마음에 걸린다.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입을 모은다.
아버지들은 또 "지금까지 얘기해주지 못했지만 나에게 가장 귀한 아들"이라고 마음속에 담아 뒀던 자식에 대한 사랑을 조심스럽게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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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 '아버지' 영상의 한 장면 [부산경찰청 제공=연합뉴스] |
이 영상을 지켜보는 젊은 아빠 경찰관들의 눈가가 촉촉해진다.
"요즘 보니 아버지가 약하신 분이고 외로우신 분인데…."라며 말문을 제대로 잇지 못하는 경찰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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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 '아버지' 영상의 한 장면 [부산경찰청 제공=연합뉴스] |
'아버지, 사랑으로 시작해 그리움으로 끝나는 그 이름'이라는 문구에 이어 젊은 아빠 경찰관들이 "아들도 사랑합니다"라며 아버지를 향해 두 팔로 하트 모양을 만드는 것으로 4분 58초짜리 영상이 끝난다.
부산경찰청이 몰래카메라 형식으로 만들어 지난 2일 오전 11시 페이스북을 비롯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아버지' 영상이다.
이 영상은 게시한 지 하루 만에 조회 수 62만 건을 넘겼고 1만5천여 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또 871차례 영상이 공유됐다.
"왜 부모님은 항상 '내가 못 해줘서 미안하다'는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다. 아버지 생각하면 눈시울만 붉어진다"는 등의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이 영상에 '좋아요'를 한 번 클릭하면 200원, 최대 200만원을 홀몸노인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는데 불과 5시간 만에 최대 금액을 채웠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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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 '아버지' 영상의 한 장면 [부산경찰청 제공=연합뉴스]](http://static.news.zumst.com/images/3/2017/07/03/AKR20170703045800051_01_i.jpg)
![부산경찰청 '아버지' 영상의 한 장면 [부산경찰청 제공=연합뉴스]](http://static.news.zumst.com/images/3/2017/07/03/AKR20170703045800051_02_i.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