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면서 '몰래 카메라' 걱정하는 여성들 많습니다. 몰카 성능이 날로 발전하면서 관련 범죄도 늘고 있는데 집, 회사 장소도 가리지 않습니다. 급기야 여성들이 직접 탐지기를 들고 다닐 정도가 됐습니다.
오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방을 걸친 남성이 쫓기듯 뛰어갑니다.
서울의 전문대 여자 화장실에서 휴대전화로 몰카 촬영을 하다 달아난 용의자입니다.
여성 다리를 찍기 위해 지갑으로 휴대전화를 가리고 지하철에서 몰래 촬영을 하다 시민들에게 붙잡히기도 합니다.
사적인 공간에서도 마음을 놓을 수 없습니다.
혼자 사는 직장인 여성 권모 씨는 집 안 화장실에서 몰카를 발견했습니다.
[권모 씨 : 언제부터 나를 이렇게 관찰하고 찍고 있었는지를 모르니까…내가 모르는 또 다른 뭔가를 갖고 있을지 모른다는 게…]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에서 느낀 공포는 몰카 불안증으로 이어졌습니다.
[권모 씨 : 창문 쪽을 계속 주시하게 되고, 옷을 갈아입는데 탁자 아래 들어가서 갈아입는다거나. 괜히 인터넷에 제 이름 쳐보고…]
일부 여성들은 직접 몰카를 찾아 나서기도 합니다.
직장 여성 김모 씨도 탐지기를 구입했습니다.
[김모 씨 : 한동안은 층층마다 (회사) 여자화장실을 다 돌고 그랬었어요. 카페를 가거나 술집에 가도 기본적으로 들고 가서 구석구석 한 번씩 탐지를 해보고…]
한 여대 학생들은 몰카를 찾기 위해 캠퍼스를 돌고 서울시도 여성안심보안관을 채용해 공공기관의 몰카 수색을 하고 있습니다.
[김을직/여성안심보안관 : 몰래 카메라가 아주 세밀한 쌀톨만한 게 요새 있어요. 이런 데를 더 집중으로 점검하고…]
몰카 피해는 늘지만 처벌은 약합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몰카 범죄 10건 가운데 7건은 벌금형에 그쳤습니다.
[김영미/변호사 : 직접적인 신체 접촉을 한 추행이라던지 강간보다는 죄질에 있어서 낮다라고 판단해서…]
몰카 범죄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JTBC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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