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상경한 피해자들 청와대 앞서 편지 낭독 1인 시위·여당 원내대표 면담 등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5일 청와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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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과 ‘가습기살균제 참사 전국네트워크’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화제를 열어 문 대통령에게 전하는 편지를 발표한 후 청와대 정책실 관계자를 통해 전달했다.
경기와 대구, 부산에서 상경한 피해자 가족 10여명은 편지에서 “잘못된 피해자 판정 기준으로 인해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미란씨는 “아버지는 건강악화로 판정을 받지 못하다가 돌아가신 후에야 ‘관련성 거의 없음’인 4단계 피해 판정을 받았다”며 “정부는 급성이 아닌 만성이라는 이유로 피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3등급 피해 판정을 받은 김옥분씨는 “피해 경중에 따라 보상을 달리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아무런 보상을 하지 않는다는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들이 4단계 피해 판정을 받고 자신은 피해 판정을 기다리고 있는 이재성씨는 “경증이라는 이유로 보상기준에서 배제된 것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겪어 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문 대통령이 가습기살균제 피해 판정 제도 개선과 피해 인정 범위 확대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다가 태아와 생후 4개월이던 영아를 연이어 잃은 권민정씨는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화학물질을 규제할 명확한 기준과 체계를 갖춰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오후 2시부터는 국회에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면담한다.
한편 이들은 지난달 23일부터 광화문광장에서 같은 내용의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은 장동엽 참여연대 선임간사 등이 청와대 분수대 앞에 남아 1인 시위를 이어간다. 청와대가 피해자들의 요청을 받아들일 때까지 1인 시위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 가면을 쓴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5일 서울 청와대 앞에서 열린 문화제 직후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끌어안고 위로하고 있다. (사진=권오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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