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의 왕비' 첫방①] 초반 흥미도 잡은 아역 박시은·백승환의 힘

[스포티비스타=문지훈 기자] 아역 박시은-백승환이 캐릭터의 매력을 살리면서 이와 동시에 귀여운 케미를 형성해 초반 화제를 이끄는 데 성공했다.

지난 31일 첫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극본 최진영, 연출 이정섭)는 단 7일, 조선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 동안 왕비의 자리에 앉았다 폐비된 단경왕후 신씨(박민영 분)를 둘러싼 중종(연우진 분)과 연산(이동건 분)의 러브스토리를 그린다. 박시은과 백승환은 각각 박민영 아역 신채경, 연우진 아역 진성대군으로 분했다.

로맨스 사극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아역들의 활약이다. 아역들의 연기력과 매력이 초반 몰입도, 성인 연기자들에 대한 흥미도까지 좌지우지한다는 것이 그 이유다.

박시은, 백승환은 각 캐릭터의 개성을 명확히 표현해냈다. 두 사람은 단 1회 안에서 신채경과 진성대군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줘 매력 지수를 높였다. '썸'의 시작을 풋풋하고 사랑스럽게 그려 몰입도를 잡아 박민영, 연우진이 그려갈 미래에 대한 궁금증마저 높였다.

신채경은 엉뚱하고 발랄한 매력을 지녔다. 특출난 휘파람 실력으로 동네 말들의 변비 탈출을 돕는 동네의 해결사였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무조건 하고야 마는, 고집 센 아이이기도 했다. 부모님 말씀을 거역하고 거창에서 한양으로 가기 위해 남장까지 한 채 나룻배를 탔다.

꿋꿋하고 강인한 성품도 지녔다. 소매치기를 당하고 돈을 잃었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남자 아이인 진성대군과 마찰이 생겨도 지지 않고 끝까지 맞섰다.

진성대군은 친구들과 함께 여자들의 목욕을 엿보는 장난기 넘치는 남자 아이였다. 자신을 약올린 신채경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가 사려던 물건을 눈앞에서 빼앗는 짓궂은 면도 지녔다.

이와 동시에 이복 형제 연산을 향한 지극한 존경심과 사랑을 품고 있었다. 형인 연산군과 관련한 일에서만큼은 진지하고 어른스러웠다. 폭군인 연산의 마음을 흔들리게 하는 놀라운 힘도 가졌다.

왕위를 두고 자신을 견제하는 연산군에게 "내 든든한 뒷배는 형님이다. 이 나라 임금님인 형님이 나를 어여뻐 해주셔서 내가 자신감이 있는 것"이라고 말해 연산을 혼란스럽게 했다. 늦은 밤, 성이 난 연산군의 방 앞에서 비파 연주를 하기도 했다.

박시은, 백승환 두 사람의 호흡은 자연스럽고도 풋풋해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줬다. 신채경은 처음 만난 진성대군에게 새똥을 묻힌 후 도망갔고, 진성대군은 신채경에게 유치하게 복수했다. 하지만 이후 신채경이 연산이 모는 말에 밟힐 위기에 처하자, 진성대군은 몸을 날려 신채경을 구했다. 앙숙으로 만났지만 목숨을 구해주며 깊은 인연을 맺게 됐다. 신채경과 진성대군 사이 혼담이 오가는 상황에서, 두 사람의 풋풋한 '썸'은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각각의 매력과 서로간 케미를 자연스럽게 그린 박시은-백승환이 활약을 이어가 성인 연기자들에게 기분 좋은 바통을 전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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