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숙의 뜻... “인간으로 최소한의 도리”
가수 김장훈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모 시민문화제에서 욕설을 한 것에 대한 자숙의 의미로 연예 활동을 중단한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모 시민문화제에서 욕설해 논란을 일으킨 가수 김장훈이 연예 활동을 중단한다. 잘못된 언행으로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한 자숙의 의미다.
김장훈은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노 대통령 추모공연에서의 제 잘못에 깊이 반성하며 당분간 자숙하고 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는 글을 올려 다시 한번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장훈 측에 따르면 김장훈이 SNS에 올린 자숙의 의미는 연예 활동 중단을 뜻한다.
김장훈은 자신의 행동을 뼈저리게 후회하는 듯했다. 그는 자숙을 결심한 이유로 “제가 한 잘못에 대해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는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이런 결심을 했다”고 설명했다. “책임을 져야 할 식구들이 있고 새로운 시대를 맞아 다시 꿈을 꾸고자 많은 계획을 갖고 있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고 자숙에 이르기까지 고민을 털어 놓은 뒤 “너무 부끄러운 일이었고 잘못된 일이었다”고 거듭 반성했다. 노 전 대통령과 유족들, 노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이들에 대한 사과도 잊지 않았다.
지난 17일 자신의 집에 팬들을 불러 공연을 한 김장훈은 한 인터넷 라디오 방송에 내달부터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이도 나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장훈 측은 “김장훈이 자신의 실수에 대해 매우 크게 뉘우치고 있다”며 “당분간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훈은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시민문화제 무대에 오르자마자 그 직전에 주차 문제로 경찰과 시비가 붙었던 상황을 설명하며 욕설을 해 비난을 샀다. 화를 삭이지 못하고 “아, XX, XXX들, 진짜”라며 연신 욕설을 했고, 이 모습이 담긴 영상은 삽시간에 온라인에 퍼져 그를 향한 비판이 거셌다. 김장훈에 따르면 당시 공연장에 주차 공간이 없어서 일단 빈자리에 차를 정차했는데, 교통 정리를 하던 경찰이 차를 빼달라고 해 다시 몇 차례 자리를 옮기는 과정에서 고성과 욕설이 오가 감정을 조절하지 못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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