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탐지기 없어 지자체가 단속
-“피서철ㆍ동계올림픽 등 적극 활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서울의 한 일선 경찰서는 최근 여름철을 맞아 이른바 ‘몰카(몰래카메라)’ 단속에 나섰다. 관내에 야외 수영장이 있어 여름철 몰카 범죄가 우려되는데다 신고까지 접수됐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정작 경찰서에는 몰카 탐지기가 없었다. 결국, 경찰은 몰카탐지기를 가진 구청에 단속을 부탁해야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경찰이 직접 몰카 단속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경찰이 시범사업을 통해 전국 130개 경찰서에 몰카탐지기를 보급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몰카를 이용한 성범죄는 매년 증가 추세다. 지난 2012년에 2400건에 불과했던 카메라를 이용한 성범죄 건수는 지난해 5185건까지 증가했다. 연평균 21%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사진=123rf] |
경찰청은 화장실과 워터파크 등을 노린 몰카 범죄를 예방하고자 전국 경찰서에 몰카 탐지장비를 보급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예정된 강원도와 여름철 주요 몰카 피해지역에 탐지기를 우선 보급할 방침이다. 특히 서울 시내 28개 경찰서에는 탐지기가 모두 지급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몰카를 이용한 성범죄는 매년 증가 추세다. 지난 2012년에 2400건에 불과했던 카메라를 이용한 성범죄 건수는 지난해 5185건까지 증가했다. 연평균 21%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에는 국가대표 수영선수의 탈의실에까지 몰카가 설치돼 문제가 되기도 했다.
그동안 몰카 단속은 탐지기를 가진 지자체나 전파관리소에서 전담해왔다. 단속 때마다 경찰도 협조해왔지만, 몰카 범죄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지는 일반 공무원들이 단속을 전담하다 보니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탐지기만 있다고 다 단속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단속 공무원이라 하더라도 경찰만큼 전문성을 갖고 있지는 않다 보니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시의 탐지기를 이용한 몰카 단속 건수는 0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탐지기가 없어 불만인 건 경찰도 마찬가지였다. 한 일선 경찰서 관계자는 “탐지기가 없어 의심 신고가 들어오면 구청 등에 협조부터 요청해야 했다”며 “경찰이 직접 탐지할 수 있으면 수사도 빨리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평창 동계올림픽 등 굵직한 행사도 연이어 있어 사전 예방 활동에 탐지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여름철 단속과 함께 동계올림픽 등 주요 행사가 연이어 있어 사전 예방 차원에서 탐지기 도입을 결정했다”며 “시범사업 결과를 분석해 오는 2018년에 추가 보급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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