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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주간아 300회①]'주간아이돌' 장수 비결 #B급감성 #정형돈&데프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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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 : MBC에브리원 제공


[헤럴드POP=노윤정 기자] '주간아이돌'이 300회를 맞이했다.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은 지난 2011년 7월 23일 첫 선을 보인 후 약 6년의 시간 동안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는 아이돌 전문 프로그램이다. 포털 사이트에 '주간아이돌'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정식 소개는 '복고풍 콘셉트로 아이돌을 파헤치는 프로그램'.

화려할 것 같은 '아이돌 전문 프로그램'이라는 설명과 달리, '주간아이돌'은 그리 화려함을 자랑하는 프로그램은 아니다. 오히려 대놓고 'B급'을 지향한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아이돌들이 오로지 흰 벽만이 세트의 전부인 곳에서 열과 성을 다해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고, 늘 팬들의 환호성을 받던 이들이 두 MC들의 구박 아닌 구박을 받는다. '주간아이돌'의 매력은 바로 여기에서 나온다.

시작은 소박했다. 단순한 세트에 코너 역시 엉성한 면이 곳곳에 보였다. 정형돈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잔뼈가 굵은 MC였지만, 데프콘은 미숙한 점이 많았다. 시청 층 역시 해당 회차 출연진의 팬으로 한정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처음부터 큰 기대 없이, 자기들끼리 놀듯이 방송하는 분위기로 진행됐기에 분위기는 훨씬 자유로웠고 편안했다. 이 점은 지금도 '주간아이돌'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로 꼽힌다. 그리고 이 안에서 '주간아이돌'은 자기 만의 색깔을 찾아갔다.

팬 아니고서는 알 수 없는 에피소드나 멤버의 별명 등을 알아내는 작가들의 열정은 보는 재미를 더했고, 편성과 코너 시도 등에서 지상파보다 자유로운 케이블이라는 이점은 '주간아이돌'이 다양한 시도를 거치며 자신만의 색을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대중에게 익숙한 아이돌의 '멋있는' 모습이 아닌, 때로는 망가지고 때로는 귀여운 모습으로 예능적인 캐릭터를 부여했다. 또한, 다양한 코너를 만들어 여타 프로그램들과 다른 방식으로 출연진의 매력을 끄집어냈다.

이는 기존 팬들에게는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 팬이 아니었던 이들에게는 새로운 '입덕'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신인 아이돌 그룹들에게는 자신들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무대였다. 그 결과, 현재 '주간아이돌'은 아이돌들이 가장 나오고 싶어 하는 프로그램으로 언급되고 있다.

여기에는 아이돌들과 '믿고 보는 케미'를 자랑하는 MC 정형돈과 데프콘의 공도 컸다. 두 사람의 능청스러운 예능감은 아이돌들을 쥐락펴락 했고, 그 누구라도 '몰이' 당하는 모습을 연출하며 웃음을 선사했다. 물론 막무가내로 웃기는 것만은 아니다. 실제 정형돈과 데프콘 두 사람은 출연진에 대한 이해가 깊다. 대중에게 낯선 신인 그룹 멤버들의 이름도 모두 외우고 있으며, 출연진의 노래뿐 아니라 에피소드까지 기억해 토크를 풍성하게 했다.

'주간아이돌'은 지난 3월 '2017 케이블 방송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첫 방송을 시작할 때는 상상하지 못했던 성과다. 제작진과 MC진의 노력, 아이돌(출연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프로그램의 성장 동력이지 않았을까. '주간아이돌'이 지금처럼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장수하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라본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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