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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800만원이었습니다
작년 7월 군대에서 오른쪽 다리를 잃은
김 일병(22)에게 국가가 준 보상금입니다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었던 김 일병은
GOP에서 지뢰 폭발로 다리를 잃었습니다
하지만 국가를 위해 일하다 다친 그에게
국가는 ‘법’을 들이댔습니다
김 일병이 국가로부터 받은 건
‘장애 3급’에 대한 보상금 800만원
다리를 잃은 이후 그의 삶은
송두리째 바뀌었습니다
배우에게 다리를 잃었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그가 입은 상처가
그가 느낀 절망이
과연 800만원으로 위로가 될까요
“나라사랑카드제휴사로부터 상해후유보상금을 추가로 받을 수도 있다”
“보훈보상대상자로 지정되면 기준에따라 매달 보훈급여를 받을 수 있다”
-국방부
국방부는 해명자료를 내
김 일병이 정확한 보상 절차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김 일병의 가족이 원하는 건
기업이 주는 보상금이 아닌
‘국가’로부터 적절한 보상을 받는 겁니다
단순히 보상이 필요한
‘보훈보상대상자’가 아니라
나라를 지키다 다친 ‘국가유공자’로
명예롭게 기억되길 바라는 겁니다
16만원짜리 침낭
95만원짜리 USB
총알 못막는 방탄복
장군님들은 ‘생계형 비리’로
수천억원을 챙겨가시면서
국가를 위해 희생한 병사에게
고작 800만원이 말이나 되는 걸까요
어쩌다 우리나라 법은
나라를 지키다 다친 사람에게
이리도 야박하게 되어 있는 건지…
누군가의 말마따나
“참으면 윤 일병, 못참으면 임 병장”인 걸까요
최저임금의 10분의 1 수준의 급여를 받으면서도
군인들은 단지 국가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고된 훈련과 힘든 군생활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국가의 아들이라며 불렀으면
최소한 그들이 다쳤을 때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게 아닐까요
<이 이야기들을 건네는 이유>
강아지의 생명이 그렇게 소중합니까. 남의 자식의 비극이 그렇게 중요한가요.
그런데 왜 우리는 멀쩡한 강아지에게 불 붙인 사람, 다리 잃은 아들에게 800만원 준 군대에 그리 분개하는 걸까요.
모두 따스한 심장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다른 생명의 아픔이, 남의 고통이 내 것 같기만 하니까요. 우리는 권력의 부정부패에도 분노하지만, 일상 속 사건들에 더 큰 영향을 받습니다.
일자리·안보·저출산같은 큰 이슈만큼 작은 것에 주목하는 까닭입니다. 작지만 사람들이 공감하고 가슴 아파하는 것, 바로 여기에 ‘좋은 정책’의 해답이 있는 게 아닐까요. 다음 대통령은 국민의 마음에 공감하는 사람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10개의 ‘작은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기획: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구성: 김민표 인턴 kim.minpyo@joongang.co.kr
디자인: 배석영 인턴 bae.seokyeong@joongang.co.kr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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