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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초점S] "내 맴이여"…'역적'의 1위 재탈환이 가능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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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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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역적’이 다시 월화극 1위에 올랐다. ‘역적’은 어떻게 ‘귓속말’을 누르고 월화극 정상을 차지했을까.

2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5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 극본 황진영, 연출 김진만) 26회는 시청률 12.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이 기록한 13.3%보다 0.9% 포인트 하락한 수치지만 동시간대 1위에 해당한다.

같은 시간대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 10회는 11.9%로 집계됐다. ‘귓속말’은 지난 방송분이 기록한 15.5%보다 3.6% 포인트 하락했다. KBS2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는 4.9%로 꼴찌를 차지했다.

‘피고인’ 후속으로 방송된 ‘귓속말’은 1회에서 13.9%를 기록하며 월화극 1위를 차지했다. ‘귓속말’은 2회(13.4%)에서 ‘역적’(13.9%)에 추월당했다. 스페셜 방송을 편성하며 적극적인 공격에 나선 ‘역적’이 월화극 1위를 차지하며 치열한 월화극 싸움이 시작된 것. 하지만 ‘귓속말’은 3회(13.8%)에서 월화극 1위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귓속말’은 긴박한 전개, 거듭된 반전으로 시청률 상승을 이끌어내며 1위를 유지했다. 특히 8회의 경우 최고 시청률 16.0%를 기록하며 월화극 정상을 지켰다.

다시 한 번 월화극 순위에 변동이 생겼다. ‘귓속말’이 10회에서 ‘역적’에 추월당한 것. 이는 같은 시간대 방송된 JTBC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대선을 앞두고 시청자들 역시 대통령 후보들에 관심이 커졌기 때문. 여기에 더해 손석희 앵커가 진행을 맡는다는 점, JTBC ‘뉴스룸’ 등을 통해 JTBC의 신뢰감이 높아진 것도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역적’ 자체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단 4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30부작 ‘역적’은 허균의 소설 속 도인 홍길동이 아닌, 연산군 시대에 실존했던 인물 홍길동의 삶을 재조명한 작품. ‘역적’은 서자가 아닌 씨종 아모개(김상중 분)의 아들로 태어난 아기 장수 길동(윤균상 분)이 진정한 영웅으로 변모해가는 모습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자신의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어르신이 된 아모개. 아버지의 뒤를 이어 큰 어르신이 된 길동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길동은 권력자들에게 핍박받는 백성을 보며 분노했고, 홍길동 사단과 함께 백성을 구했다. 분노로 시작된 마음은 연민으로 바뀌었다. 폭력으로 나라를 다스리고자 하는 연산(김지석 분)의 모습을 본 그는 어느새 진짜 백성들을 위한 영웅으로 변모했다. 이러한 홍길동 사단과 길동 형 길현(심희섭 분)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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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지난 25일 방송된 26회에서는 길동과 길현, 그리고 기억을 되찾은 어리니(이수민 분)의 진정한 재회가 펼쳐지며 시청자들을 울렸다. 여기에 더해 백성을 구하고자 하는 홍길동 사단과 홍길동 사단의 활약에 힘입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백성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는 대한민국이 지나온 역사의 한 조각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했다. 많은 이들은 ‘역적’을 보고 광주 민주화 운동, 세월호, 촛불집회 등을 떠올렸다는 반응을 보였다.

홍길동 사단을 구하기 위해 나선 백성들의 모습은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이름 모를 백성은 관군과 싸우다가 비록 죽음을 맞이했다. 그는 “내 맴이여. 홍 장군. 내 평생 오늘처럼 신나고 상쾌한 날은 없었네. 오늘에서 처음으로 내 마음 가는대로 하고 살았어. 고맙소”라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길동은 이름 모를 백성을 흔들어 깨우며 “이보시오. 이름이라도 일러주고 가시오. 내가 이름을 모릅니다”라며 오열했다.

‘역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6회 드라마의 엔딩을 오롯이 이름 모를 백성을 위해 바쳤다. 홍길동은 앞서 이름 모를 백성의 마을을 구해줬다. 그리고 어떻게 도와줬냐는 물음에 “내 맴이여”라고 답했다. 이 장면은 그동안 ‘역적’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그대로 보여줬다. 아기장수에서 진정한 역사로 변신해가는 홍길동이 어떻게 백성의 마음을 훔쳤고, 또 이러한 변화가 백성들의 마음을 움직였음을 담아냈다. 백성들은 홍길동을 돕기 위해 나섰다. 또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영웅은 홍길동 뿐만이 아니였다. 이름 모를 백성 또한 영웅이었다.

앞서 김진만 PD는 “역사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가 그 당시에 어떠한 일이 일어났을까를 본다기보다는 그 시대를 비추어서 현재를 조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드라마를 기획된 지가 꽤 됐는데 어쩌다 보니 요즘 우리나라 대한민국 현실과 많은 부분 흡사하게 닮아있는 거 같아서 그게 이 드라마를 보는데 흥미로운 점이 아닐까 싶다. 소설로 알고 있던 홍길동을 따라가면서 가족에서 시작해서 조선 백성의 마음을 훔친 인류애로 커나가는 성장 이야기, 커다란 서사 이야기가 드라마 ‘역적’”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역적’은 그동안 자신만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탄탄하게 서사를 쌓아갔고, 김진만 PD는 이를 화면으로 구현해냈다. 완벽하게 홍길동이 된 윤균상을 비롯해 김지석, 이하늬, 심희섭, 채수빈, 김상중 등 배우들의 열연으로 생동감을 얻은 ‘역적’은 시청자들까지 제대로 마음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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