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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일문일답]"6개월 슬럼프" 혁오, 갑작스런 인기…흔들렸던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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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혁오는 흔들리고 방황했던 최근의 감정을 고스란히 곡에 녹여냈다.

'무한도전'을 통해 데뷔와 거의 동시에 이름을 널리 알린 혁오는 실패를 몰랐다. 다소 대중적이지 않은 곡들도 많은 사랑을 받았고, 혁오 감성에 대한 마니아층까지 생겨났다.

그러나 정작 혁오는 얼떨떨했다. 상상하지도 못했던 큰 인기는 대중성과 기존에 추구하던 음악 색깔 사이에서 방황하게 만들었다. 올해 스물다섯살 동갑내기들인 혁오 멤버들은 결국 슬럼프에 6개월 동안 작업에 몰두하지 못했다.

당시에 느꼈던 방황과 고민을 생애 첫 정규 앨범 '23'에 고스란히 담았다. 그래서일까. 앨범 전반적으로 음울한 분위기가 감돈다. 결국 대중성은 포기했다. 오혁은 "사실 대중적으로 해볼까도 생각했는데, 어떻게 하는 것인지 몰라 이런 앨범이 나오게 됐다"며 웃었다.

지난 24일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공연장에서 혁오의 음감회가 열렸다. 혁오는 독특한 스타일과 순수한 청년들의 모습으로 등장, 솔직하게 자신들의 생각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랜만에 정규 앨범인데 소감이 어떤지.

(임현제) "오랫동안 준비했다. 감사하다"

(오혁) "음감회가 처음이라 떨린다. 잘 부탁드린다. 2년 동안 진짜 열심히 만들었다. 잘 부탁드린다"

-앨범 콘셉트가 무엇인가.

(오혁) "이번 앨범은 2년 전 그 이전부터 고민을 했었던 앨범이다. 처음에 EP 앨범을 냈을 때는 예상치 못하게 갑자기 큰 사랑을 받아서 많은 분들에게 우리 앨범을 알릴 수 있었다. 그 때 고민을 했던 것이 새로운 메시지와 주제를 가지고 작업을 하는 것이 맞을까, 기존의 정서를 마무리하는 것이 맞을까였다. 우리는 아직 정규 앨범이 없기 때문에 음악적으로 마침표를 찍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전에 가지고 오던 공허하고 염세적인 것들을 똑같이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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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영어 가사의 수록곡이 있는데.

(오혁) "해외에 대한 생각은 물론있다. 그러나 해외 진출을 위해 영어와 중국어로 쓴 것은 아니다. 가사를 생각했을 때 영어가 더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대중적인 혁오와는 다소 거리가 먼 곡들 같다.

(오혁) "염세적인 톤을 이어가야겠다고 생각했던 쯤 슬럼프가 왔다. 6개월 가까이 작업을 쉬었던 적이 있다. 이후 더 우울하게 작업하게 됐다. 내가 불안하고 우울하지만 티를 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분노 같은 것들도 많이 담겼다."

(오혁) "대중적이라고 생각하고 작업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대중적이지 않은 느낌이 들다가 마스터링을 끝나고 나서는 대중적인 음반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고민이 많다."

-'23'이라는 앨범 명의 의미

(오혁) "지난해 내려던 앨범이다. 나이를 맞춘 앨범은 아니다. 이 앨범을 작업하던 시기를 뜻한다. 지금도 만 나이로 치면 23살이기 때문에 제목을 바꾸지 않았다. 앨범 전체의 곡은 23과 일맥상통한 부분이 있다."

-다른 멤버들은 곡 작업할 때 어떻게 감정을 공유했는지.

(이인우) "드럼을 칠 때 감정을 표현하기가 쉽지가 않다. 혁이가 가사에 집중하면 어떤 분위기로 가야겠다는 것으로 파악하고 맞춰나간다. 드럼을 칠 때도 같이 묻어나오는 것이 생기는 것 같다."

(임동건) "네 명이 하루종일 같이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가사도 듣게 되고 사운드적으로 표현을 더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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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오가 생각하는 25의 의미

(오혁) "아이유의 25살과는 조금 다르다. '나는 이제 어떡하지'하는 느낌이다."

-아이유 '사랑이 잘' 제목을 혁오가 바꿨다던데.

(오혁) "큰 의미는 없다. 네 글자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아이유가 현재 음원 1위다.

(오혁) "'사랑이 잘' 음원 정말 이기고 싶다. 그 노래 뿐 아니라 '팔레트'도 이기고 싶다. 도와달라(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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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에 불안함이 많이 엿보인다. 큰 인기를 얻었는데 무엇이 불안한지.

(오혁) "'무한도전'을 통해 대중적인 큰 인지도를 얻었다. 운이 좋았고, 우리는 처음으로 그런 걸 경험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많은 부담이 있었다. 음악적으로 얼마나 대중성을 안고 가야될 지, 우리가 고민하지 않았던 부분을 고민하는 상황들이 부담됐다. 사실은 대중성을 맞춰볼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어떻게 하는 지를 몰라서 실패했다."

-음악이 이국적이다

(오혁) "중국에서 생활한 것이 영향이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유튜브 세대다. 가보지 않아도 그 문화를 알 수 있다. 물론 중국에서 생활한 것도 영향이 크지만, 어렸을 때부터 영미권의 음악을 좋아했다."

-오혁이 생각하는 본인의 목소리

(오혁) "내가 가진 목소리를 많이 좋아한다. 상당히 만족스럽다. 마음에 드는 부분은 허스키한데 그 안에 낮은 굵은 소리 같은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젠틀하고 블루스한 느낌이 있다고 생각한다."
hm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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