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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블랙리스트 된서리 맞은 '시네마달', 구할 시간은 오늘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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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어두운 곳 조명했던 독립영화 배급사… 아직 목표달성 못해

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노컷뉴스

'시네마달을 구하라' 다음 스토리펀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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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각 분야에 손뻗친 '국정농단' 때문에, 우리 사회의 가장 낮고 어두운 곳을 비춰왔던 독립영화 배급사를 잃게 될 수도 있다.

독립영화 배급사 '시네마달 구하기 프로젝트'의 다음 스토리펀딩 마감 기한이 24일 오후 5시 40분 현재 7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 하지만 9864만 원이 모여(목표달성률 99%)로, 당초 목표한 1억을 아직 다 채우지 못한 상태다.

독립영화 제작·배급사 '시네마달'은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국정농단 사태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 중 하나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2015년 '다이빙벨' 배급 이후 시네마달을 내사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그 이후로 시네마달의 상황은 급격히 나빠졌다. 정부의 지원금 없이는 배급 활로를 찾기 힘든 열악한 시스템 속에서 세월호 다큐를 배급했다는 이유로 영화진흥위원회의 개봉·제작 지원에서 대부분 배제됐기 때문이다.

시네마달은 현재 사무실의 운영비용은 물론, 개봉을 약속했던 작품들의 개봉 시기마저 잡지 못해 앞으로의 향방이 불투명한 상황으로, '폐업' 위기에까지 내몰렸다.

시네마달은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이빙벨', '나쁜 나라' 외에도 용산 참사의 기록 '두 개의 문', 삼성 직업병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탐욕의 제국', 한진중공업 노조 탄압의 실상이 펼쳐진 '그림자들의 섬' 등 한국 현실을 고스란히 담아온 영화를 꾸준히 배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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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시네마달이 배급해 온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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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젝트는 시네마달을 지키고 '블랙리스트'를 통해 문화계 검열을 시도했던 박근혜 정부에 대항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다.

모인 펀딩 금액은 '안녕, 히어로', '인투 더 나잇', '올 리브 올리브',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 등 개봉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작품들의 개봉 비용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영화계에서도 시네마달을 살리기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후원을 호소하고 있다. 지금까지 다음 스토리펀딩에는 시네마달 김일권 대표 인터뷰를 시작으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방송인 허지웅, 변영주 감독, 박래군 인권중심사람 소장, 김인수 전 영진위 사무국장, 박배일 감독, 배우 권해효, 부지영 감독, 씨네21 정지혜 기자, 인디포럼 의장 박홍준 감독, 홍리경 감독, 삼성 직업병 피해자, 반올림, 고영재 인디플러그 대표, 이해영 감독, 이경미 감독, 무브먼트 진명현 대표, 이재정 의원, 김동령 감독, 이송희일 감독, 김일란 감독 등이 '연재'에 참여해 '시네마달 구하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17일 올라온 '시네마달 구하기' 응원 영상에는 정의당 대선후보 심상정 의원,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전 의원, 도올 김용옥 선생, 배우 조민수 등도 힘을 보탰다.

'블랙리스트 배급사 시네마달을 구하라' 프로젝트는 다음 스토리펀딩 페이지(링크)에서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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