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건파' 프라우케 페트리 당수, 최고후보 포기
'강경파' 뵈른 회케 원내대표, AfD 지역당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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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을위한대안(AfD) 상징 깃발. © AFP=뉴스1 |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반(反)난민, 반 유럽연합(EU)을 주장하는 독일 정당 독일을위한대안(AfD)의 극우 색채가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AfD의 지지율 반등 및 외연 확장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은 AfD 내 온건파가 강경파에 밀리면서 이번 주말 열리는 전당대회에 강경 극우(far far right) 인사들이 넘쳐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AfD의 얼굴 역할을 하며 지지율을 견인해온 당수 프라우케 페트리가 오는 9월 총선에서 당 최고후보(총리후보)로 나서는 것을 포기하면서 강경파가 장악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날 페트리 당수는 동영상을 통해 최고후보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정당의 최고후보는 총선에서 당의 선거를 전면에서 지휘하며, 이어 총리 후보로 나서게 된다.
최고후보 포기선언은 당내 온건파가 강경파에 밀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페트리는 동영상에서 당내 일관된 전략이 부족하고, 당 동료들의 계속된 반발에 실망했다며 최고후보 포기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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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우케 페트리 독일을위한대안(AfD) 당수. © AFP=뉴스1 |
AfD는 2013년 창당 당시 극우 정당은 아니었다. 창당 주역인 베른트 루케는 자유주의 경제학자로 EU 탈퇴가 아닌 독일의 유로화 폐지를 주장했다. 하지만 2015년 페트리가 루케를 몰아내고 당권을 장악하면서 AfD는 극우 성향을 띄게 됐다.
이후 반 난민·반 EU가 당의 주요 정책이 됐다. 포퓰리즘 정책에 힘입어 지지율도 꾸준히 상승했다. 페트리가 AfD의 얼굴 역할을 하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대항마라는 별명을 얻은 것도 이때부터다.
그러나 AfD를 극우정당으로 변신시킨 페트리도 당내 '강경 극우파'에 밀렸다. 당내 강경파는 반유대주의, 인종차별주의를 주장하는 비요른 회케 AfD 원내 대표와 그 지지자들. 회케는 지난 1월 "베를린 홀로코스트 기념관은 치욕적"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이 때문에 당 지지율도 급격하게 떨어졌다.
프랑스 대선후보 마린 르펜처럼 극우적 기조를 내세우면서도 외연 확장을 원했던 페트리는 회케의 발언을 적극 수습하며 반유대주의를 비난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당내 인사에 따르면 현재 AfD에서 회케를 지지하는 세력은 25%에 불과하지만, 그의 세력들이 지역당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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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요른 회케 독일을위한대안(AfD) 원내 대표 © AFP=뉴스1 |
AfD의 우경화와 내홍은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평균 15%대의 지지율을 유지하던 AfD는 최근 여론조사에선 10%를 밑도는 지지율을 보였다. 9월 총선에서 제3당으로서의 지위는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지율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AfD의 당원이었던 안드레아스 스트릭스너는 "나는 보수적이고 자유주의적 관점을 지닌 사람"이라며 "AfD가 주장했던 반EU와 스위스식 직접 민주주의에 끌렸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지난 여름부터 당내에서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적 발언과 각종 음모론이 나오기 시작했고, 결국 지난달 당에서 탈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케를 지지하는 급진적 단체 회원 규모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들 중 상당수는 (독일의 옛 극우정당) 국가민주당(NPD), 독일인민연맹(DVU) 출신들"이라고 우려했다.
y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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