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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인명피해 가습기살균제 제품 리스트, 국제학술지에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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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 옥시·롯데마트·홈플러스 등 15개 제품 英 학술지에 공개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국내에서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낸 '가습기 살균제 제품' 명단이 영국에서 발행되는 저명 국제학술지를 통해 공개됐다. 영국에는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고의 최대 가해 업체로 꼽히는 옥시레킷벤키저 본사가 있어 이번 논문 발표의 의미가 크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한국방송통신대 환경보건학과 박동욱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환경보건센터 홍수종 교수 공동 연구팀은 한국에서 폐 손상을 일으켜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낸 가습기 살균제 제조기업의 이름과 피해자 수 등을 영국의 저명 국제학술지 '토털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20일 밝혔다.

박동욱 교수와 홍수종 교수는 정부 용역으로 가습기 살균제가 폐 손상을 일으키는 인과관계를 연구 중이다.

연합뉴스


박동욱 교수는 "그동안 미국 등지의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가습기 살균제 관련 논문은 건강에 미치는 위해 성분을 중심으로 다뤄졌다"면서 "이번 논문은 현재까지 유해성이 파악된 가습기 살균제 제조기업과 폐 손상자 현황을 전문가 그룹에 공개한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논문을 보면 연구팀은 지금까지 폐 손상과 연관성이 입증된 제품으로 ▲ 옥시싹싹 ▲ 롯데마트 와이즐렉 ▲ 홈플러스 ▲ 세퓨 ▲ 아토오가닉 ▲ 베지터블 홈 가습기클린업 ▲ 애경 홈 클리닉 가습기 메이트 ▲ 이마트 이플러스 8개를 꼽았다.

또 ▲ GS 함박웃음 ▲ 산도깨비 가습기 퍼니셔 ▲ 엔위드 ▲ 에코후레쉬 ▲ 모던라이프 ▲ 고체형 옥시싹싹 ▲ 아토세이프 등 7개는 아직까지 폐 손상과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제품으로 연구팀은 분류했다.

연구팀은 이어 가습기 살균제에 의한 폐 손상이 확인된 221명이 사용했던 제품에 대한 분석결과도 내놨다.

옥시싹싹 가습기 살균제 브랜드만을 사용한 경우는 전체 환자 중 38.5%(85명)에 달했다. 또 폐 손상 환자의 70%(154명)가 가습기 살균제 사용 기간에 절반 이상을 옥시싹싹 브랜드를 쓴 것으로 집계됐다.

다른 제품으로는 세퓨 24명(10.9%), 롯데마트 와이즐렉 9명(4.1%), 애경 3명(1.4%) 등의 순이었다.

박 교수는 "일부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의 경우 폐 손상과의 연관성이 확인됐지만, 아직 검찰수사조차 받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추가 연구를 벌이고 있는 만큼 폐 손상 위해성이 확인되는 제품과 피해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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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아웃!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가습기살균자피해자,가족모임과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회원들이 6일 서울 여의도 옥시레킷벤키저 앞에서 올해 첫 집회를 하고 있다. 2017.4.6 k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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