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86%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257% 급증한 213억…쏘카 "내년 흑자전환 예상"]
국내 1위 카쉐어링(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쏘카가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4년 연속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14일 쏘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907억6280만원으로 전년대비 86%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 212억6850만원으로 257%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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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쏘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907억6280만원으로 전년대비 86%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 212억6850만원으로 257% 급증했다.
이로써 쏘카는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지난 4년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적자폭도 △2013년 14억7700만원 △2014년 14억9020만원 △2015년 59억7740만원 등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2012년 제주도에서 300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쏘카는 회원 수가 4년 만에 210만 명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차량도 100대에서 6500대로 늘어났고, 전국 2450곳에 차량 차고지를 보유하는 등 고속 성장하고 있다.
쏘카 영업비용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차량유지비였다. 지난해 차량유지비로만 전년대비 2배 증가한 150억8560만원을 썼고, 보험료도 2.5배 증가한 83억660만원을 기록했다.
쏘카는 지난해 손실 폭 확대와 관련, △차량 투자 회수 시기가 돌아오지 않은 점 △제로카셰어링 등 신규 비즈니스 모델 론칭에 따른 비용 추가 △마케팅 활동 증가 등을 꼽았다.
특히 쏘카는 내부적으로 차량 투자에 따른 회수 주기를 3년으로 보고 있는데 2015년부터 차량 투자를 시작해 아직 회수 시기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는 2018년을 기점으로 차량 투자에 따른 비용 효과가 희석될 것으로 기대했다.
쏘카 관계자는 "카쉐어링 사업은 차량 구입 등 대규모 초기 투자가 필요한 진입 장벽이 높은 O2O(온·오프라인 결합) 서비스로 수익성이 실현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며 "내년부터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카쉐어링 업계가 당장 수익성을 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 소비자들은 기본적으로 차량 소유 성향이 강해 카쉐어링이 자리잡기 쉽지 않고, 초기투자 비용이 워낙 많이 들어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언제 흑자로 돌아설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그러나 "최근 대기업이 카쉐어링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세계적으로 카셰어링 사업이 초기단계인 만큼 개인 소유 성향이 줄어들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2015년 11월 SK그룹 지주회사인 SK㈜가 쏘카의 신주 발행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20%(590억원)를 투자했다. 대기업의 사업 참여로 쏘카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아직 이에 따른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SK그룹 내 여러 계열사들이 쏘카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2월 SK네트웍스가 쏘카와 차량 정비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또 SK텔레콤도 쏘카와 차량공유 서비스에 사물인터넷(IoT) 전용망과 모바일 내비게이션을 활용한 커넥티드카 구현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쏘카의 영업손실이 SK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SK가 쏘카에 투자한 금액이 SK 규모로 볼때 미미한 수준이고 신규 사업 투자 차원이기 때문에 쏘카의 영업손실이 SK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하세린 기자 iwrit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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