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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귓속말 첫방③] "악은 성실하다"..1회만에 완성된 소름 명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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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박진영 기자] 역시 박경수 작가다. 첫방부터 현실의 씁쓸함을 고스란히 반영하며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히 "악은 성실하다"는 대사 한 줄과 이상윤이 맡은 판사 이동준을 통해 소름돋는 현실의 단면을 그대로 드러내 충격을 안겼다.

지난 27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은 국내 최대 로펌 '태백'을 배경으로 적에서 동지, 결국 연인으로 발전하는 두 남녀가 법비(法匪: 법을 악용한 도적, 권력무리)를 통쾌하게 응징하는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로 이보영, 이상윤, 권율, 박세영 등이 출연하고 있다.

'귓속말'은 당초 '진격'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졌지만, 여러가지 수정 작업을 거쳐 현재의 이야기 구조를 완성했다. 집필을 맡고 있는 박경수 작가는 그간 '추격자', '황금의 제국', '펀치' 등을 통해 묵직한 메시지와 박진감 넘치는 전개, 촌철살인 대사 등으로 호평을 얻어왔다.

'귓속말' 역시 첫방송부터 휘몰아치는 전개로 엄청난 몰입감을 더했다.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는 두 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로 완벽했다. 그 중에서도 완전히 다른 위치에 서 있는 절박한 두 사람, 신영주(이보영 분)와 이동준(이상윤 분)의 안타까운 상황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붙잡기에 충분했다.

특히 신념있는 판사였지만, 어쩔 수 없이 악과 손을 잡게 된 이동준을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인상적. "악은 성실하다"는 말처럼, 어느 순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위기에 놓인 이동준에 "안타깝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 어떤 권력에도 휘둘리지 않고 소신껏 판결을 내렸고, 아버지에게도 정의를 실현하라고 직언을 했지만, 세상은 그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았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신영주의 입장에서는 이런 이동준이 가장 응징하고 싶은 대상이었을 것. 진실을 파헤쳤다는 이유로 살해되고, 또 누명을 쓰게 되는 세상. 모든 것이 권력을 손에 쥔 이들에 따라 정해지고 흘러가는 현실. 박경수 작가는 또 다시 이런 비정상적인 사회를 고발하며 현재를 돌아보게 한다. /parkjy@osen.co.kr

[사진] '귓속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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