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POP초점]'김과장'안에 '미생'있다(Ft.티똘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헤럴드POP=황수연 기자]우리 곁에도 '김과장' 같은 '티똘이'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결국 정리해고 대상자로 선정된 추부장 김원해의 슬프고 담담한 독백이 모두를 울렸다.

KBS 2TV '김과장'이 종영까지 단 2회를 남겨 놓고 있다. '김과장'은 부조리가 판치는 대한민국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는 을들을 위한 오피스 활극 드라마. 갑들의 부정부패와 직장인들의 애환에 시원한 사이다까지 선사하며 오피스 드라마의 새 역사를 썼다.

'김과장'이 2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로 수목극 독주 체제를 이어가리라고 누가 감히 예상했을까. 첫 회 7.8%(전국기준, 닐슨코리아)로 출발한 '김과장'은 지난 11회, 12회, 15회에서 18.4%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우리는 왜 '김과장'을 좋아할까. 극중 배경인 TQ그룹은 회장의 주도하에 회계 조작과 각종 비리가 얽혀있는 기업이다. 재벌-정치인-법조인들의 부적절한 협력 관계, 기업 주도하에 이뤄지는 분식회계, 정리해고 등의 문제가 끊임없이 펼쳐진다.

헤럴드경제

이러한 부조리한 기업의 행태는 '너무하다' 싶지만 알고보면 지극히 적나라한 우리의 현실이다. 지난 23일 방송된 18회에 기러기 아빠 김원해(추남호 역)는 정리해고 대상자에 올랐다. 잘못은 회사가 하고 책임은 직원들이 져야 하는 모습은 드라마가 아닌 다큐 그 자체였다. 남몰래 눈물을 감추며 딸에게 전화하는 장면은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현실을 여과 없이 풍자한 '김과장'은 오피스 드라마 중 최고로 꼽히는 tvN '미생'과 견주어지며 오피스극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갔다는 평을 받고 있다. 두 작품 모두 한국 드라마 특징이라 일컬어지는 러브라인이 없이 성공 신화를 썼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과장' 이재훈 PD에 따르면 '김과장'은 '미생'보다 코믹적 요소 강조하는 드라마. 존재 자체가 판타지인 김과장 김성룡이 있다. '티똘이' 일명 'TQ 그룹 또라이'로 불리는 김과장은 사사건건 사측의 부정을 캐고 고발하며 사이다처럼 시원한 통쾌함을 줬다. '의인'의 활약에 매번 당하는 준호, 박영규마저 사랑스럽게 느꼈다.

제작진의 탄탄한 대본과 연출, 배우들의 열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갑들을 향한 을들의 시원한 한 방은 성공할 수 있을까. 다음 주 수목 마지막 방송.

popnew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POP & heraldpop.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