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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팝인터뷰②]제이민 "SM의 다양성 담당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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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POP=박수정 기자]지난 19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에서 제이민이 얼굴이 공개됐을 때 많은 사람들이 실력에 감탄하면서도 궁금해 했다.

제이민은 SM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데뷔 11년차 가수지만, 컨트리록이라는 국내에선 생소한 장르로 활동하는 가수. 그는 뮤지컬 ‘잭 더 리퍼’, ‘삼총사’, ‘헤드윅: 뉴 메이크업’, ‘올슉업’, ‘인 더 하이츠'부터 현재 성황리에 공연중인 ‘꽃보다 남자 더 뮤지컬’까지 성장 중인 뮤지컬 배우이기도 하다.

제이민은 지난 20일 오랜만에 신곡 ‘얼라이브’(ALIVE)를 발표하면서 ‘복면가왕’에 이어 신곡까지 자신의 목소리를 알리는 기회를 얻었다. ‘얼라이브’는 제이민이 3~4년 전부터 준비했던 곡. 제이민은 “발라드인데 리듬도 없고, 스트링 악기 편성, 제 목소리 딱 3개만 있는 곡이다”며 “빡빡한 음악이 많은 시대에 대중이 공간감이 많은 음악도 듣고 싶어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흘러 지금은 오히려 사람들이 여유를 바라는 느낌이 들었다. 햇살 가득한 따스한 봄날, 기분은 참 좋은데 가슴 한구석 씁쓸함이 무심코 찾아올 때가 있지 않나. 그럴 때 들으면 좋을 노래이다”라고 ‘얼라이브’를 소개했다.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이돌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에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솔로가수 제이민은 어찌 보면 튀는 존재다. 제이민은 “초등학교 5학년 때 회사에 들어왔다”며 “춤 대신 기타를 선택했다. 어느 순간 보니까 내가 우리 회사에서 아웃사이더 같은 존재, 비주류의 음악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우리 회사의 다양성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민이 컨트리록에 빠지게 된 건 중학교 때부다. 제이민은 “혼자 집에서 팝 악보가 수록된 두꺼운 책을 펴놓고 코드부터 연습했다”며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노래 한 곡을 완성했다. 점점 재미있더라. 엄마가 ‘그 노래가 뭔지 아니?’라고 물을 정도로 오래된 팝송이었는데 괜히 좋았다. 그 감성이 마음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제이민이 빠진 음악은 린다 론스태드(Linda Ronstad) 같은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하게 여성들의 감성이 녹아있는 노래. 이후 제이민은 미셸 브랜치(Michelle Branch)의 ‘아 유 해피 나우’(Are you happy now)를 듣고 “이거다!”를 외치며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만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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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민은 우연히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본 일본 측 기획사 관계자가 데뷔를 제안하면서 2007년 일본에서 먼저 데뷔를 하게 됐다. 쟁쟁한 아이돌이 즐비한 환경에서 10년 이상 한 장르를 선택한 뚝심은 무엇일까. 제미인은 “활동하는 연예인들 모두 가치관 자체가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는 노래에 심취하고 듣는 이들도 행복하고 부르는 사람도 행복한 음악을 하고 싶었다. 춤을 타고나게 잘 춰서 어마어마한 댄스를 보여드리는 것도 아니고, 내가 좀 더 잘할 수 있는 감성을 들려주고 싶다. 뮤지컬도 연기에 천부적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노래를 잘 전달할 수 있다는 소신이 있기 때문에 자신 있는 걸 더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회의감이 들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제이민은 자신의 선택을 믿었다. 제이민은 “아직 음악의 색깔을 말씀드릴 수 있을 만한 결과물은 없지만, 지금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 중”이라며 “독특한 실험이나 특별한 걸 하고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지금은 좀 더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 보이는 것이 많은 상황에서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처음의 마음을 굽히지 않고 이끌어가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이민의 어머니는 가수 최혜영이다. 어머니의 외모와 끼를 그대로 물려받은 제이민은 “어머니가 가장 큰 힘”이라며 “엄마는 노래를 굉장히 아름답게 부른다. 은쟁반에 옥구슬이란 느낌을 받았는데, 음악은 자고로 그런 것 같다. 여러 형태가 있지만 무엇보다 아름다움, 또 울림이 있어야 한다. 그걸 일깨워주신 분이 엄마다. 녹음한 곡을 들려드리는데 좋지 않은 버릇을 짚어주기도 하시고. 음악인으로 존중해주시면서 또 엄마로서 말할 땐 굉장한 독설가다”라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로 활발히 활동 중인 제이민은 가수로서 노력도 멈추지 않는다. 제이민은 “가수로서 꾸준히 음악을 계속하고 싶다”며 “지금도 많은 분들이 저를 몰라주셨지만, ‘복면가왕’에 나왔을 때 어떤 분이 제가 노래 한 소절을 하자마자 TV앞으로 가서 코앞에서 보셨다고 하더라. 이렇게 내 목소리가 내가 알지 못하는 공간에 누군가에게 갔다는 걸 느끼면서 그게 좀 더 많은 곳에 퍼지길 원한다”고 말했다.

제이민은 “음악에도 유행이 있긴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냥 들어서 좋으면 좋은 거다”며 “내가 어린 시절 팝송 책에서 옛날 음악을 보고 연습했듯이 20년 후에 한 중학생이 내 음악을 연습할 날이 오면 소름이 돋을 거 같다”고 바람을 전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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