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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축구] 공격은 설기현 수비는 차두리… '형님 코치'들도 같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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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설기현 코치와 차두리 전력분석관이 20일 중국 창사에 위치한 허난시민운동장에서 가진 첫 훈련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7.3.20/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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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이 결전의 땅 중국 창사를 밟은 것은 19일 밤(현지시간)이었다. 그러나 '완전체'는 21일에야 가능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K리그와 중국, 일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본진 형태로 19일에 들어갔고 일부 선수들은 직접 창사에서 합류했다. 프리미어리거인 기성용과 K리그 일정이 늦었던 이정협과 허용준이 20일 오전에, 경고누적으로 중국전에 나설 수 없는 손흥민과 오스트리아에서 활약 중인 막내 황희찬이 그날 밤 도착하면서 비로소 23명이 다 채워졌다.

20일 가볍게 훈련을 마친 선수단은 21일 완전체 형태로 첫 훈련을 진행했다. 경기 하루 전날(22일) 훈련은 강도를 높이기 어렵다는 점에서 대표팀이 온전하게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은 사실상 21일 하루였다. 이날은 종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다. 그러나 대표팀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모든 선수들이 밝은 분위기 속에서 또 열정적으로 집중했다고 한다.

흥미로운 것은 아직 '지도자'보다는 '형님'에 가까운 두 명의 젊은 코치가 각자의 노하우를 살려 함께 훈련에 임했다는 것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최근 발탁된 설기현 코치가 공격훈련을 주도했고, 차두리 분석관이 수비훈련을 맡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슈틸리케호가 크게 흔들렸을 때 선수들의 구심점 역할을 맡기 위해 '전력분석관'이라는 어색한 타이틀을 달고 차두리 코치가 합류한 것에 이어 최근 못지않게 젊은 설기현 코치가 대표팀에 부임하자 적잖은 이들이 '경력 부족' '경험 부족'을 우려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측은 "지도자로서의 경험이 적을 뿐이지 선수 때 다양한 무대에서 활동했고 대표팀 경력도 풍부하다. 현재 대표팀에 필요한 인물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관계자는 "현재 대표팀에 있는 선수들과도 함께 생활을 했기 때문에 훨씬 더 친근하다. 두 코치가 슈틸리케 감독과 선수단 사이에서 든든한 가교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대표팀의 주장 기성용도 "차두리 분석관이 큰 도움된다. 선수들을 잘 알고 있기도 하고, 선수로서의 경험도 풍부해서 다양한 조언을 주고 있다. 이런 경기에서는 이런 마음가짐으로 나가자 같은 말을 해준다"고 긍정적인 점을 언급했다. 단순히 '형님' 역할에 그치는 것도 아니다. 현역시절 자신의 포지션 특성을 살려 선수들에게 살아 있는 조언을 전하고 있다.

설기현 코치의 커리어 막바지 때 울산현대에서 같이 뛰어본 적이 있던 대표팀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은 "설기현 코치님은 선수 시절 때도 전술적인 고민과 리더십이 탁월했다. 때문에 지도자가 되어서도 잘하실 거라 생각했다"고 전한 뒤 "대표팀에서 공격적인 부분에 대해 주로 이야기하시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현지에서 만난 설기현 코치는 잠시 이야기를 나누자는 말에 웃으면서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다. 뒤에서 돕는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뜻이었다. 코치 생활에 적응이 되냐는 질문에 "열심히 적응하고 있다"면서 또 웃었다.

사실상 중국전은 슈틸리케 감독-아르모아 코치-설기현 코치-차두리 코치(분석관)로 구성된 새로운 코칭스태프의 데뷔전이기도 하다. 현 상황이 위기라고 인식하고 있는 '형님 코치'들도 선수들 못지않게 열정적으로 뛰고 있다. 그 결실이 어떻게 되돌아올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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