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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자체발광' 첫방②]동시간대 오피스물, '김과장'과 무엇이 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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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MBC '자체발광 오피스', KBS 2TV '김과장' 공식 포스터


[헤럴드POP=박수인 기자] ‘김과장’보다 짠내 나는 청춘들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15일 오후 10시 MBC 새 수목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가 첫 방송됐다. ‘자체발광 오피스’는 고아성(은호원 역)을 비롯한 세 청춘들과 그에 반한 스펙성애자 독설가 하석진(서우진 역)의 모습을 그리며 새로운 오피스물의 등장을 알렸다.

‘자체발광 오피스’는 첫 방송 전부터 KBS 2TV '김과장‘과의 비교 아닌 비교가 이어져왔다. ’김과장‘ 역시 이 시대 모든 직장인들의 애환을 달래며 시청률의 승승장구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 동시간에 방영되는 오피스물의 경쟁에 관심이 뜨거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김과장’과는 달랐다. ‘김과장’이 남궁민(김성룡 역)이라는 인물을 이용해 각종 부정부패를 파헤치고 이로 인한 사이다 전개를 보여줬다면 ‘자체발광 오피스’는 이 시대의 취준생, 사회 초년생들을 대변해 보여줬다.

‘김과장’ 남궁민의 대기업 뚫기는 생각보다 순조로웠다. 삥땅 전문인 남궁민은 한 탕 크게 해먹고 덴마크로 떠나기 위해 대기업 TQ그룹을 지원했고, 이준호(서율 역)는 그런 그가 필요했다. 언제든 쓰고 버릴 수 있는 존재라 생각했던 것.

하지만 막상 입사하고 보니 부정부패가 판을 치는 사회에 정의감을 갖게 됐다. 시작은 사기꾼이었으나 끝은 의인이었다. 남궁민은 과장이라는 직책이 보여줄 수 있는 리더십과 과거 행적들을 통한 무대포 정신으로 시청자들에 통쾌함을 선사하고 있다.

반면 ‘자체발광 오피스’의 고아성은 취업의 문턱을 넘기조차 쉽지 않다.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입학하고, 장학금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하라는 대로 다 했지만 합격은 먼 얘기였다. 그와 중에 생활비를 벌기위해 갖가지 아르바이트까지 해야 했다.

취업의 고통을 겪는 이는 고아성뿐만이 아니었다. 공무원 준비생 이동휘(도기택 역)는 여자친구 한선화(하지나 역)에게 이별 통보를 듣게 됐고, 술을 마시며 실연의 아픔을 달랬다. 이호원(장강호 역) 역시 고스펙에도 면접의 문을 통과하지 못해 어머니의 호통을 들어야했다.

‘자체발광 오피스’는 세 캐릭터를 통해 대한민국의 현 시대상을 보여주고자 했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함에도 매번 낙방하는 현실을 보여주며 오히려 공감의 위로를 전했다. ‘김과장’이 첫 회부터 짜릿한 통쾌함을 선사했다면 ‘자체발광 오피스’는 짠내나는 청춘들이 이후 어떻게 자체발광하게 될 지에 기대감이 모아진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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