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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SS현장]SBS '귓속말'의 박경수작가,멜로에 도전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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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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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박경수 작가가 멜로에 도전하는 이유는.’

SBS ‘추적자-더 체이서’, ‘황금의 제국’, ‘펀치’의 박경수 작가가 이보영 이상윤 주연의 새 월화극 ‘귓속말’로 오는 27일부터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그동안 이른바 ‘권력 3부작’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폐부를 찌르는 촌철살인의 대사와 선굵은 이야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면 ‘귓속말’에선 처음으로 멜로를 전면에 내세운다.

‘귓속말’은 법률회사 ‘태백’을 배경으로 적에서 동지로, 그리고 결국 연인으로 발전하는 두 남녀가, 인생과 목숨을 건 사랑을 통해 법비(정치검사)를 통쾌하게 응징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귓속말’의 이명우 PD가 8일 오후 서울 목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박경수표 멜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 PD는 SBS ‘자명고’, ‘패션왕’, ‘두 여자의 방’, ‘너희들은 포위됐다’를 연출했으며 전작 ‘펀치’에서 박 작가와 호흡을 맞췄다. 그는 “‘펀치’에서 김아중과 김래원에게 약간의 멜로같은 느낌을 표현해보려 했는데 이야기의 전개상 잘 안됐다”며 “작가와 연출자가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 ‘우린 어떤 드라마인가’인데, 이번에는 철저하게 멜로여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기존 드라마의 멜로가 아닌 ‘세상에 이런 사랑이 있을 수 있을까’ 하는 다른 느낌의 멜로를 만들기 위해 연출자와 작가가 공동으로 머리터지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귓속말’에서 선보일 멜로에 대해 “멜로 드라마라고 분류되려면 남녀가 사랑하게 되는 단계가 있는데 우리는 남녀 주인공이 적으로 만나서 어쩔 수 없이 필요에 의해 동지가 되어가고 연인으로 발전하는 콘셉트다. 두 사람의 만남 자체가 파격적이고 있을 수 없는 관계로 만나게 돼 그런 의미에서 기존 멜로드라마와 다른 점이 아닐까 한다”며 “좀더 살기좋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데 두 사람의 치명적인 멜로를 통해 사회적인 이슈를 밟아나가는 구도”라고 설명했다.

기존 작품에서 좀처럼 멜로라인을 넣지 않았던 박 작가의 멜로는 어떤 느낌일까. 이 PD는 “한마디로 거칠다”며 “아직 멜로가 시작은 안됐다. 1부가 잘못된 만남으로 시작한다. 거친 멜로를 시청자들이 좋아하게 하려면 말이 되고 잘 받아들여져야 하는데 현장에서 감독의 몫이라 생각한다. 5부 대본이 나왔는데 본격적으로 멜로가 시작된 느낌이 있다. 여러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나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tvN ‘시그널’, SBS ‘피고인’, OCN ‘보이스’ 등 최근에 선보인 안방극장 장르물에선 멜로가 거의 두드러지지 않는다. 부패한 권력을 다룰 ‘귓속말’에서 박 작가로선 ‘도전’인 멜로를 부각시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PD는 “장르물이라 분류할 수 있는 ‘피고인’이 잘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드라마가 멜로물이다. 로맨틱코미디같은 멜로물이 잘되고 돈이 많이 투자돼 배우의 쏠림현상이 있지만 내가 봤을때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시청자들이 다양한 볼거리와 주제 및 소재를 선택해 볼 수 있어야 한다. 1년 전쯤 박경수 작가와 ‘우리가 만드는 작품이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상을 받는 것도 좋지만 일단 많이 봐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나누다 보니 시청층을 유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생을 살면서 어른들의 진한 멜로를 하고 싶다고 생각해 의기투합했다”고 전했다.

이어 “엔딩까지 가봐야 어떻게 잘 왔는지 못왔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남자 작가가 쓰는 멜로라 선이 굵을 것 같고 알콩달콩한 멜로도 좋지만 거친듯한 느낌의 멜로를 선보이고 싶은 게 개인적인 욕심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귓속말’ 역시 정치 검사를 다루는 만큼 ‘권력’을 밀도있게 그린다. 그는 “‘귓속말’도 권력과 밀착돼 있어 권력이란 큰 키워드가 작품을 지배한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치명적인 사랑이 또다른 키워드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사람은 권력에 대한 욕망이 있는데 욕망이 만들어낸 사건으로 얽히게 된 두 남녀가 풀어내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잘 만들어 보는 것이 제작진의 목표”라고 분명히 했다. 또한 “진짜 같은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에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게 제작진의 숙제”라고 포부를 밝혔다.

hjcho@sportsseoul.com
SBS ‘귓속말’의 이명우 PD.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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