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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TV톡톡] ‘미풍아’를 끌고 간 임지연의 뚝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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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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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유지혜 기자]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를 통해 임지연이 배우로서 한층 더 성숙해졌다.

지난 26일 오후 종영한 MBC ‘불어라 미풍아’에서는 김미풍(임지연 분)과 이장고(손호준 분)의 재결합과 법의 심판을 받은 박신애(임수향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미풍은 아버지를 찾고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이장고의 시어머니가 김미풍에 했던 짓을 잊지 못한 엄마 주영애(이일화 분)의 반대로 이장고와의 재결합은 쉽지 않았다. 이 때 김미풍의 아빠 김대훈(한갑수 분)이 이장고의 됨됨이에 반해 둘 사이를 허락하면서 결국 두 사람은 해피엔딩을 맞게 됐다.

악행을 저지른 박신애는 죗값을 치르고자 감옥에 갔고, 거기에서 만난 마청자(이휘향 분)과는 고부의 정을 새롭게 쌓았다. 조달호(이종원 분)는 새장가를 들었고, 김미풍과 이장고는 아이를 낳아 행복하게 지냈다.

해피엔딩을 맞은 ‘불어라 미풍아’는 53회를 달려오며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박신애 역을 맡았던 오지은이 부상으로 드라마를 하차하고, 임수향이 급하게 투입되기도 했고, ‘막장극’이라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분명 ‘불어라 미풍아’는 호흡도 길고, 연기하기 만만치 않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배우들에게는 힘겨운 싸움이었을 터. 특히 제목에 이름을 걸고 연기하는 김미풍 역의 임지연은 더욱 책임감이 막중했을 일이다.

김미풍이란 캐릭터 또한 까다로웠다. 이북사투리를 해야 하고, 이산가족의 슬픔이나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 낯선 서울땅에서 수모를 겪고 힘겨워하는 마음도 표현해야 했다. 53부작이란 긴 호흡도 임지연에겐 힘든 요인이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임지연의 각오는 남달랐다. 임지연은 제작발표회에서 “캐릭터가 지닌 독특한 설정이나 배경이 기존에 없던 느낌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탈북자의 마음을 표현하고 대변한다는 데 부담이 생겼다”고 말하며 사명감을 가지고 작품에 임하고 있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항상 촬영장에서는 북한말로 대화를 나눴고, 탈북자와 관련된 드라마, 영화, 다큐 등을 꾸준히 보면서 탈북자의 마음을 이해하려 애를 썼다고. 그 덕에 임지연은 지난 26일 방송된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 “이제 북한 사투리를 내려놓으려니 어색하다”고 말할 정도로 김미풍이란 캐릭터에 오롯이 녹을 수 있게 됐다.

비록 김미풍이 ‘불어라 미풍아’에서 매일 당하기만 한 캐릭터였지만, 그럼에도 임지연은 김미풍이 지닌 강인함과 이산가족의 아픔을 캐릭터의 중심으로 세우는 데 성공했다. 덕분에 한정된 상황에서 김미풍이란 캐릭터가 더 풍성해질 수 있었던 것.

임지연은 확실히 이번 작품으로 한 발짝 성장할 수 있었다. 작품에는 아쉬움이 남지만, 성장을 이뤄낸 임지연에게는 높은 점수를 줄만했다. 이제 김미풍을 ‘졸업’한 임지연이 앞으로는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기대감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OSEN DB, ‘불어라 미풍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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