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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Oh!쎈 초점] '월계수'가 이룬 성공, 그래서 더 씁쓸한 뒷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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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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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진영 기자] 54부작이라는 대장정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가 됐지만, 어딘지 모르게 허전하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속 캐릭터들 모두 급작스러운 성공과 행복을 맛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35%가 넘는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 아쉬움이 남는다.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지난 26일 유종의 미를 거두며 종영됐다. 시간이 흘러 선녀(라미란 분)와 연실(조윤희 분)은 무사히 출산을 했고, 모든 이들의 일이 순조롭게 이뤄졌다. 가족들은 저마다 성공의 길을 걸었고, 믿음과 사랑을 탄탄히 하며 행복을 키워갔다.

물론 방송 말미 만수(신구 분)는 완전히 실명 상태가 돼 충격을 안기기는 했지만, 그는 이마저도 평온하게 받아들이며 인생의 참 의미를 되새겼다. KBS 주말극답게 훈훈한 결말을 완성해낸 것.

시청률 역시 좋았다. 최고 시청률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35.8%(닐슨코리아,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얻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럼에도 아쉬움은 곳곳에 산재되어 있었다.

드라마이기 때문에 모든 부분이 다 현실적일 수는 없겠지만, 시트콤인가 싶을 정도로 급 성공으로 마무리 되는 모양새는 헛헛함을 남겼다. 특별히 악역이라고 불릴 만한 캐릭터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갑작스러운 개과천선 역시 억지스러움이 묻어났고, 긴 세월 쌓아놓았던 앙금 역시 너무 순식간에 눈 녹듯 사라져 당혹스러움을 남겼다.

4회 연장으로 인해 무리수 설정 역시 질타를 받았으며, '월계수 양복점'을 통해 양복을 만드는 장인들의 삶을 재조명한다는 취지는 사라진지 오래였다. 극 초반 만수의 삶과 소신을 통해 감동을 안겼던 것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모양새. 이는 곧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 씁쓸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가 낳은 값진 성과는 바로 연기자들의 재발견이다. 특히 '아츄커플'이라 불리고 있는 현우와 이세영은 이 드라마를 통해 큰 사랑을 받았으며, 박은석 차주영 역시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며 다음 행보를 기대케 만들었다. 이동건과 조윤희에게도 새로운 인생작이 생겼으며, 차인표와 라미란은 자신들의 연기 내공을 폭발시키며 '믿고보는 배우' 타이틀을 공고히 했다. /parkjy@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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