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축구] ACL부터 WC예선까지, 한중전 시리즈가 이어진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FC서울이 브라질 대표팀 출신의 공격수 헐크(왼쪽)와 오스카가 이끄는 상하이 상강과 ACL 첫 경기를 치른다. © AFP=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이전까지 축구에서 대한민국의 라이벌을 꼽으라면 단연 일본이었다. 물론 아직까지도 유효한 사실이고, 특히 태극기와 일장기를 앞세운 국가대표팀 간의 충돌은 모든 종목을 통틀어도 '축구 한일전'이 으뜸으로 꼽힌다.

그런데 최근에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변경이 아니라 추가다. 적어도 축구에 관해서는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중국과의 관계가 새롭게 설정되고 있는 흐름이다. 좀처럼 한국을 넘을 수 없고, 때문에 두려움까지 느껴 '공한증'이라는 꼬리표까지 달고 다녔던 중국 축구가 어느덧 꽤나 신경 쓰이는 존재가 됐다.

흥미진진한 축구 한중전 시리즈가 연이어 펼쳐진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라는 클럽대항전으로 또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출전을 위한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라는 국가대항전으로 바쁘게 맞붙는다. 첫 테이프는 2016년 K리그 클래식 우승팀이자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연고로 삼고 있는 FC서울이 끊는다.

서울은 21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상하이 상강을 불러들여 F조 첫 경기를 갖는다. 상하이 상강은 아낌없이 돈 보따리를 풀고 있는 중국 클럽들 중에서도 주목을 요하는 팀이다. 지난해 파워풀한 스트라이커 헐크를 영입해 주목을 받았던 상하이는 과거 EPL에서 토트햄을 이끌었던 빌라스보아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더니 최근에는 첼시에서 미드필더 오스카까지 데려왔다. 오스카는 주급만 6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지난 7일 직접 중국으로 건너가 이들의 실체를 눈으로 확인하고 왔다. 그는 "잘하는 것은 사실이더라. 헐크나 오스카나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뛴다"면서 "진부한 이야기지만 결국은 조직력으로 막아야한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축구는 상대적인 것"이라며 충분이 막아낼 복안이 있다는 뜻도 전했다.

서울에 이어 제주 유나이티드도 거물들을 상대한다. 6년 만에 ACL 무대로 돌아온 H조의 제주는 22일 오후 8시 역시 홈구장인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복귀전을 갖는데, 하필 상대가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장쑤 쑤닝이다.

장쑤는 테세이라와 하미레스라는 '이적료 1000억원' 듀오가 이끄는 공격적 팀이다. 최용수 감독이 지난해 여름부터 지휘봉을 잡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중국 슈퍼리그와 FA컵 모두 준우승을 차지한 강호다. 조성환 감독이 "그토록 간절하게 원했던 ACL이다. 참가에 의의를 두지는 않을 것"이라며 야심찬 출사표를 던진 제주로서는 홈 첫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잡아야한다.

FA컵 챔피언 자격으로 대회에 나서는 G조의 수원삼성도 2라운드에서 중국 클럽을 만난다. 22일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일본 원정으로 대회를 시작하는 수원은 3월1일 빅버드로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초대해 홈 개막전을 갖는다. 광저우는 자타가 공인하는 중국의 매머드 클럽이다. 이 고비를 넘어야 수원의 환골탈태가 가능하다.

뉴스1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월23일 중국대표팀과 월드컵 최종예선을 갖는다. ©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클럽들의 대중국전에 이어 국가대표팀도 중국을 상대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3월23일 중국 원정(장사)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을 재개한다.

한국은 지난해까지 5경기를 소화하면서 3승1무1패(승점 10)로 이란(3승2무, 승점 11)에 이어 A조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3위 우즈베키스탄(3승2패, 승점 9)과의 격차가 크지 않아 안심할 수가 없다. 부지런히 승점을 쌓아야하는데, 따라서 중국과의 6차전과 이어지는 3월28일 시리아와의 홈경기(서울월드컵경기장)는 '승점 6점 장사'를 해야 한다.

시리아전보다 중국전이 더 부담스럽다. 중국은 이탈리아의 명장 마르셀로 리피 감독을 사령탑에 앉히면서 대반전 혹은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뜩이나 안팎의 분위기가 좋지 않은 슈틸리케호로서는 쉽지 않은 조건이다. 한국은 지난해 중국과의 첫 경기에서 3-0으로 앞서가다 3-2로 혼쭐이 난 적 있다. 더 이상 무시할 팀이 아니다.

ACL에 참가하는 K리그 4팀(서울, 수원, 제주, 울산) 중 울산을 제외한 3팀이 중국 클럽과 한배를 탔다. 이들과의 경쟁을 이겨내지 못하면 당장 토너먼트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겨울 동안의 휴식기를 마치고 다시 출발하는 슈틸리케호 역시 적진에서 승점 3점을 가져오지 못하면 월드컵 9회 연속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앞으로 1달간 이어질 한중전 시리즈는 2017년 한국 축구 전체의 행보에 적잖을 영향을 미칠 중요한 일정이다.
lastuncle@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