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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팝업TV]"콘텐츠 차이"...'김과장'과 '사임당'의 희비쌍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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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 = '사임당' 포스터, 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임지연 기자] 동시간대 리모컨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사임당, 빛의 일기’와 ‘사임당’의 희비쌍곡선이 분명하게 갈리는 분위기다.

1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 16일 방송된 ‘사임당, 빛의일기’(이하 사임당) 8회는 전국 시청률 10.3%를 기록했다. 이는 7회 방송분이 기록한 자체 최저 시청률 9.7%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지만 동시간대 리모컨 경쟁 중인 KBS 2TV '김과장‘ 17.6%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이다.

예상을 빗나간 결과다. ‘사임당’은 한류스타 이영애가 13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이다. 파트너는 또 다른 한류스타 송승헌. 약 200억 원이라는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름다운 화면과 완성도를 위해 1년여 간 촬영을 진행해 100% 사전 제작으로 완성됐다. ‘대작’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려 보였고, 단연 방영까지 화제를 몰고 다녔다.

그런 ‘사임당’과 리모컨 경쟁을 벌이는 ‘김과장’은 상대적으로 약체로 꼽혔다. 방영 전까지만 해도 ‘사임당’과 비교해 큰 관심을 얻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출발만 해도 예상한 시나리오대로 흐르는 것 같았다. 지난달 25~26일 방송된 ‘김과장’ 1,2회는 각각 시청률 7.8%, 7.2%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반면 지난달 26일 연속 방송된 ‘사임당’ 1,2회는 각각 15.6%, 16.3%를 기록하며 단숨에 수목극을 지배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3,4회 시청률부터 희비쌍곡선이 분명하게 갈리기 시작했다. ‘김과장’은 아쉬웠던 출발을 딛고 역주행을 시작했다. 3회 시청률 12.8%를 기록하더니, 4회 13.8%를 기록하며 4회 만에 수목극 왕좌 자리를 꿰찼다. 반대로 1,2회에서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린 ‘사임당’은 3회 12.3%를 기록한 후 4회 10.7%로 뚝 떨어진 수치를 보이며 왕좌 자리를 맥없이 내줬다. 분위기를 역전 시킨 ‘김과장’은 8회 자체 최고 시청률 17.6%로 승승장구하며 시청률 20%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사임당’은 7회 9.7%, 한자리까지 떨어졌던 시청률이 8회 소폭 상승했다는 점을 위안 삼아야 하는 분위기다.

이처럼 예상 밖 시나리오가 그려진 이유는 콘텐츠 차이라고 할 수 있다. ‘김과장’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남궁민 분)이 더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필사적으로 입사한 후 아이러니하게도 부정·불합리와 싸우며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는 이야기를 다룬다. 투철한 정의감을 지닌 인물이 아녔지만 본의 아니게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서민들을 구하고 김과장의 모습을 통해 뚜렷한 메시지를 전한다. 경쾌하고 속시원한 전개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남궁민을 중심으로 남상미, 김준호, 김원해 등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져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사임당’은 이미 유명한 신사임당(이영애 분)의 이야기를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타임슬립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이영애와 송승헌을 앞세우고도 기대 이하라는 혹평이 따르는 이유들로 타입슬립 소재가 식상하다는 점,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편집이 허술하고 혼란스럽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무엇보다 극 전개를 기대케 하는 뚜렷한 스토리 라인과 재미가 실종됐다. 60분 동안 다소 지루한 전개가 이어지다 보니 지루하다는 평이 잇따른다.

아직 ‘김과장’과 ‘사임당’의 남은 경주 결과를 예상하긴 어렵지만, 두 작품의 희비 쌍곡선이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점은 배우, 제작 규모, 유명 연출가 등이 흥행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콘텐츠가 작품의 경쟁력이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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