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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김과장' 신드롬②]'조들호' 명맥 잇는 사이다 평행이론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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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KBS 2TV '김과장', '동네변호사 조들호' 공식포스터


[헤럴드POP=박수인 기자] ‘조들호’와 ‘김과장’에는 사이다 평행이론이 존재한다. 지난해 KBS를 강타했던 사이다 드라마가 ‘동네변호사 조들호’였다면 올해는 ‘김과장’이 그 명맥을 잇고 있다.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와 KBS 2TV '김과장’은 대한민국 현실 문제를 담고 있다. 부조리한 사회 문제를 드라마 내용에 자연스럽게 녹여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고구마 같은 현실에 사이다 같은 통쾌함을 대신 전달하고 있다.

앞서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옥시 사태를 다뤘다. ‘옥시 사태’는 살균제 가습기의 독성 물질로 인해 소비자들이 사망에 이르렀음에도 정당한 대처와 사과 없이 증거를 인멸하려 했던 사건.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이를 에너지 드링크 사건으로 각색해, 시청자들로 하여금 공감의 분노를 일으키게 했다.

‘김과장’은 기득권층의 부조리함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TQ그룹 택배사원들의 열악한 업무 환경을 보여주며 갑이 아닌 을의 위치에서 하루하루 고군분투하며 살아야 하는 수많은 직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것. 특히 남궁민(김성룡 역)이 외쳤던 “대한민국에서 지가 지 입으로 잘못했단 경영자 단 한 사람도 없어. 잘 되면 다 지 경영전략 탓, 못 되면 다 직원들 탓”이라는 대사는 공감과 통쾌함을 불러일으켰다.

두 번째는 주인공들의 ‘하드캐리’다.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 조들호로 분했던 박신양이 있다면 ‘김과장’에서는 남궁민이 있다. 드라마의 제목부터 그들의 존재감은 드러난다. 박신양이 없었다면, 혹은 남궁민이 없었다면 각 드라마가 이토록 승승장구 했을까 라는 생각을 들게 할 정도로 두 배우는 조들호와 김성룡이 된 듯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대한민국 현실 사회의 부조리함, 부당한 행태 등을 보여준다고 해서 진지함만을 끌고 가지는 않았다.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는 법정 드라마에 코믹적인 요소들을 적절히 배치함으로써 부담 없이 즐기도록 했다. ‘김과장’ 역시 마찬가지. 시트콤을 연상케 하는 코믹스러움은 사이다 전개 외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됐다.

잘 되는 드라마에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현실 사회를 반영한 짜임새 있는 전개에 극을 끌고 가는 주인공의 존재감, 사회적 메시지와 코믹함을 넘나드는 조화로움 등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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