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파이낸셜뉴스 언론사 이미지

삼성 건설 계열사간 ‘미묘한 변화’

파이낸셜뉴스
원문보기

삼성 건설 계열사간 ‘미묘한 변화’

속보
중국, 일본산 '빈도체 소재' 디클로로실란 반덤핑 조사 착수
'미묘한 변화.'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을 놓고 하는 말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글로벌 건설사 '톱 15'에 진입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그룹 내 건설 맏형 자리를 삼성엔지니어링에 내 준 상태다. 상사 부문도 우수 인재를 그룹 내 다른 계열사로 빼앗기는 등 위상이 위축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건설 맏형으로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삼성그룹 내 건설 맏형이었던 삼성물산을 지난해 추월한데 이어 올 들어선 삼성물산과의 격차를 갈수록 더 벌리고 있다.
지난해 삼성엔지니어링은 매출기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삼성물산 건설 부문을 넘어섰고 올해 상반기에도 압도적인 성적을 내 그룹 내 건설 막내에서 맏형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삼성엔지니어링은 삼성물산 건설 매출보다 27.1% 많은 9조2982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올 상반기에도 삼성엔지니어링은 매출 5조7697억원을 기록, 4조880억원을 올린 삼성물산과의 격차를 41.1%로 벌렸다.
영업이익에서도 삼성엔지니어링이 월등하다. 삼성엔지니어링 영업이익은 39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늘었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85억원으로 2.9%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룹 내 발주도 이전엔 삼성물산이 장악했지만 이젠 삼성엔지니어닝으로 쏠리고 있다. 실제로 김재열 사장이 제일모직에서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옮긴 지난해 12월 이후 삼성토탈,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에스엠피 등 그룹 내 계열사들로부터 수주한 금액이 2조6800억여 원에 달한다. 이는 삼성물산이 같은 기간 그룹 내에서 수주한 2조3000억여 원과 비슷하지만, 양사의 그룹 내 수주 증가율을 비교할 때 두 배가량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 삼성엔지니어링은 그룹 내 수주금액은 1조4800억원인 반면, 삼성물산은 2조4000억원을 기록했었다.
■삼성물산, 건설 치이고 인재는 빼앗기고
삼성그룹 내에서 삼성물산의 위상은 점점 더 위축되고 있다. 삼성물산의 양대 사업 중 건설 부문이 그룹 내 건설 맏형의 지위를 잃은데 이어 상사 부문에서도 인재를 다른 계열사로 빼앗기고 있다.

삼성물산은 최근 상사 부문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력 재배치를 모색 중이다. 인력 재배치안은 상사 부문 직원 1068명(주재원 185명 포함) 중 100명 안팎을 제일모직이나 호텔신라, 삼성에버랜드 등 그룹 계열사에 전환배치하는 내용이다. 100명 직원이 전환 배치되는 것은 예년을 웃도는 수준이다.
인력 재배치는 지원 4개실과 화학본부, 철강본부, 전략소재본부 등 3개 영업본부에 집중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신 성장동력인 그린에너지본부와 기계플랜트본부, 자원본부 등 3개 영업본부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삼성물산이 인력재배치에 나선 것은 다른 계열사들이 해외사업을 확대하면서 그룹 내 해외사업통인 '물산맨'에 대한 배치요청이 늘고 있기 때문. 여기에다 그룹 내에서 해외사업에 대한 삼성물산의 '컨트롤 타워'역할도 축소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전 세계 47개국에 법인과 사무소 등 108개 거점에서 4105명(주재원 185명, 글로벌직원 3920명)이 활동하는 글로벌 네트워트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삼성엔지니어링과 사업 영역이 달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삼성엔지니어링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수주가 준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인력 재배치는 해외사업 관련 인재를 상대적으로 많이 확보하고 있는 만큼 '내부 스카우트'의 성격이며, 그 규모는 아직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yoon@fnnews.com 윤정남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