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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관, LH007, 2012, Acrylic on Canvas, 91x91cm |
회화작가 김형관 씨의 개인전 라이트하우스(LIGHTHOUSE)가 16일까지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 마을 갤러리 소소에서 열린다.
1996년 드로잉 앤드 포토그래프(Drawings and Photographs)로 첫 개인전을 연 이후 단체전을 포함해 50여회의 전시를 연 김형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는 집을 모티브로 한 신작을 내놓았다. 김 작가는 “한 개인의 소유의 개념이 가장 극대화된 것이 집일 것”이라며 “이미 존재하는 것보다 새로운 것을 얻고자 하는 욕망은 어찌보면 당연할 것이다. 이 새로운 공간을 얻고자 함에는 일련의 과정을 필요로 하는데 이 과정에는 토지를 매입하고 건물을 설계하고 짓는 물리적인 행위와 이러한 행위를 통제하고 규정짓는 제 3자로 인해 느낄 수 있는 정신적인 행위까지 예상되는 결과와 예측할 수 없는 변수들이 혼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환경 속에서 김 작가는 실재의 집을 짓기 위해 직접 컴퓨터를 이용해 집이라는 대상의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며 집의 형상을 구체화함으로써 가상의 공간을 체험할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실재의 경험과 가상의 경험이 결합돼 작가는 대상을 형상화함에 있어 경험론적인 태도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인식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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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관, LH010-1, 2012, Acrylic on Canvas, 91x91cm |
이러한 작가의 생각은 롱 슬로우 디스턴스(Long Slow Distance) 연작에서도 일관된 태도로 나타난다. 김 작가는 이미 존재에 속한 상태에서 존재의 새로운 의미를 탐색하려 하는 것. 그는 “존재는 우리를 감싸고 있는 것이자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것으로, 모든 존재하는 것들을 아우르면서 대상의 재현보다는 대상을 통해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형상화 하는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이전의 작업이 잡지나 컴퓨터에서 얻은 에베레스트 산의 이미지를 차용한 결과물이라면 이번 작업은 실재의 집에 대한 나의 개념이 구체화되는 과정, 그리고 이를 아우르는 내적, 외적인 요소들까지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가 형상화됐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김형관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학과와 동대학원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영국의 골드스미스 대학교(Goldsmith University)에서 순수미술 석사(MFA, Fine Art)를 받았다.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semiangel@mk.co.kr] 매경닷컴 여행/레저 트위터_mktour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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