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톡] '김과장' 남궁민·'미씽나인' 정경호, 웃기는 남주들이 떴다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웃기는 남자들이 나타났다.

한 주 차이로 첫 방송을 시작하며 2017년 수목극 대전을 시작한 KBS2 '김과장'과 MBC '미씽나인'. 미스터리와 오피스 드라마라는 각기 다른 장르를 표방한 두 드라마에는 '웃기는' 남자들이 등장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과장'의 남궁민, '미씽나인'의 정경호가 그들이다.

전작 '미녀 공심이'에서 진지하면서 허당기 넘치는 변호사 안단테로 분해 웃음을 선사한 남궁민은 이번 '김과장' 속 능글맞은 캐릭터인 김성룡을 맡아 또 한번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이번 드라마의 코믹 연기는 다를 것"이라고 제작발표회에서 공언한 남궁민의 예언(?)은 딱 맞아떨어졌다. 25일 방송된 '김과장' 1회는 남궁민이 하드캐리했다고 봐도 무방했다.

천부적인 재능을 활용해 뒷돈을 챙기는, 소위 돈을 '삥땅'치며 살아가는 김과장은 이 과정에서 능청맞은 모습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동네 지주들에게 정보를 주는 대가로 밥을 얻어먹는가 하면 회계 장부를 조작하다 걸린 나이트클럽 사장에게 돈을 나눠먹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TQ그룹 면접에서는 면접관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가짜 눈물을 흘리며 정에 호소했고, 자신이 데리고 있던 경리 직원을 구하기 위해 헬륨 가스를 가지고 가 조직 폭력배와 대립하기도 했다. 이 모든 과정 속에서 '김과장' 남궁민의 코믹 연기는 빛을 발했다.

'김과장'에 남궁민이 있다면 '미씽나인'에는 정경호가 있다. '미씽나인'은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라진 9명의 행방과 숨은 진실을 파헤쳐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한국판 '로스트'라고 불리며 방송 초반 흥미진진한 전개로 매회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미스터리하고 진지한 분위기의 '미씽나인' 속에서 한줄기 웃음을 담당하는 캐릭터가 있으니 바로 정경호가 연기하고 있는 서준오다. 그는 무인도에 표류한 암울한 상황속에서도 엉뚱한 매력을 발산하며 아이러니한 웃음을 짓게 만든다.

25일 방송분에서 서준오는 하지아(이선빈 분)를 위해 약초를 찾던 중 지뢰를 밟고 말았다. 서준오는 "대체 왜. 내가 뭘 잘못했길래 지뢰를 밟은 거지?"라고 되새기며 절망감에 빠졌다. 하지만 곧 그가 다른 동료들에게 보여준 모습은 코믹 그 자체였다. 자신을 발견한 라봉희(백진희 분)에게 "빨리 가"라고 하면서도 계속해서 붙잡는 모습, 그리고 극적으로 재회한 정기준(오정세 분)을 보고 반가워하면서도 지뢰를 밟고 있어 그를 요리조리 피하는 모습이 죽음의 위기에 직면한 심각한 상황속에서 웃음을 전달하며 긴장감을 완화시켜줬다.

'김과장'의 남궁민과 '미씽나인'의 정경호, 두 사람의 코믹 연기가 드라마의 활력소로 작용하며 품격을 높이고 있다. 본방 사수할 드라마를 선택해야하는 시청자들의 고민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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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박진업기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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